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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첫 경기… 후쿠시마 구장엔 매미 소리만 울렸다

도쿄올림픽 첫 경기… 후쿠시마 구장엔 매미 소리만 울렸다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21-07-21 22:20
업데이트 2021-07-22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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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호주 여자소프트볼로 사실상 개막
부흥 올림픽 내걸고 후쿠시마 택했지만
13억엔 들인 경기장엔 관중 한 명 없어

2032년 올림픽 호주 브리즈번서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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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둔 21일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호주의 여자소프트볼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늘어서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따낸 일본은 개최지를 후쿠시마로 정해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극복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려는 목표를 세웠다. 후쿠시마 로이터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둔 21일 일본 후쿠시마현 아즈마구장에서 열린 일본과 호주의 여자소프트볼 경기에 앞서 선수들이 늘어서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따낸 일본은 개최지를 후쿠시마로 정해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극복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려는 목표를 세웠다.
후쿠시마 로이터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개막식을 이틀 앞둔 21일 일본과 호주의 여자소프트볼 경기를 시작으로 코로나19 때문에 1년 연기됐던 도쿄올림픽이 사실상 개막했다.

후쿠시마현 아즈마구장에서 이날 열린 소프트볼 조별리그에서 일본은 호주를 8-1로 꺾었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소프트볼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있다. 이후 소프트볼은 올림픽 종목에서 빠졌지만 도쿄올림픽에서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복귀됐다. 일본은 자신 있는 종목으로 치러진 올림픽 첫 경기에서 완승하면서 금메달 획득에 시동을 걸었다.

일본은 도쿄올림픽 개최로 동일본대지진의 아픔을 극복했다는 점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목표로 도쿄올림픽을 ‘부흥 올림픽’으로 이름 붙였다. 그 상징으로 후쿠시마현에서 첫 경기를 열었다. 후쿠시마현은 2011년 3월 11일 동일본대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곳이다.

하지만 일본의 기대와 달리 경기는 썰렁한 분위기 속에 치러졌다. 1만 4300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는 아즈마구장은 13억엔을 투입해 경기장 잔디 교체 등 올림픽 경기를 치를 준비를 마쳤지만 관중은 한 명도 없었다. 요미우리신문은 “관중석에는 매미 울음소리가 울리고 있었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개막을 코앞에 두고 70%에 육박하는 일본 국민이 스가 요시히데 내각의 안심·안전 올림픽 공약을 믿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치보리 마사오 후쿠시마현 지사는 소프트볼 경기 관전 후 “우리가 원했던 부흥 올림픽의 형태와는 다르지만 후쿠시마가 부흥을 향해 한 걸음씩 내딛고 있다는 걸 전 세계에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아즈마구장에서 28일 일본과 도미니카공화국의 1차전으로 야구도 시작된다. 야구도 소프트볼과 마찬가지로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이 됐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올림픽 반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달래고자 시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OC는 이날 총회를 열고 203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을 선정했다. 이로써 호주는 1956년 멜버른, 2000년 시드니에 이어 세 번째로 올림픽을 개최하게 됐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21-07-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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