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용의자와 피해자는 서로 모르는 사이, 싱가포르 총리 충격 속에 담화 발표
살인 사건이 발생한 싱가포르 학교에서 19일 부모들이 자녀를 데려가고 있다. 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이날 지난 19일 싱가포르의 엘리트 학교인 리버 밸리 하이 스쿨(입화중학) 화장실에서 오전 11시 16분에서 11시 45분 사이에 고의적인 살인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살인 방법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도끼를 확보했다.
살인 용의자는 이날 화상 통화를 통해 법정의 심리에 임했다. 용의자는 법적 절차 중에도 일체의 감정 동요를 보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의 부모는 심리에 참여하지 않았다.
16살의 살인 용의자는 정신 감정을 끝내고 다음달 10일 다시 재판에 참여할 예정이다.
경찰 측은 살인 용의자가 이전에 자살을 시도한 다음 싱가포르 정신 건강 기관에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살인 사건이 발생한 19일 싱가포르 리버 밸리 하이 스쿨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싱가포르에서 살인 범죄에는 사형이 처해지지만 18살 미만은 종신형을 받는다.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학교에서 발생한 비극적 사건에 대해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면서 “13살 소년의 부모는 아이를 학교에 보냈을 뿐인데 갑자기 어떤 경고도 없이 그 소년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리 총리는 사고가 발생한 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것을 돕겠다면서 경찰이 조사를 끝낼 때까지 피해 가족의 상처를 악화시키지 않도록 지켜보자고 당부했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 교육 시스템은 학업 성과뿐 아니라 학생들이 행복하게 자라도록 돕는 것이라며, 코로나19의 유행이란 힘든 상황 속에서 서로를 돌보자고 권유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