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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서트 가이드·유튜버·오케스트라…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의 ‘라이프 스테이지’

콘서트 가이드·유튜버·오케스트라…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의 ‘라이프 스테이지’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1-07-12 16:05
업데이트 2021-07-1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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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오르간 오딧세이’ 콘서트 가이드
연주·일상 공유 등 일상을 무대로 다채롭게 꾸며
“너무 바쁘지만 좋은 연주자들과 함께 행복”
28일 ‘오르간 오딧세이’서 ‘프렌치 모닝’ 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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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롯데콘서트홀 제공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롯데콘서트홀 제공
롯데콘서트홀이 1년에 세 차례 여는 ‘오르간 오딧세이’에는 특별한 해설자가 있다.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다소 낯선 악기를 박준호 오르가니스트와 함께 설명하며 음악을 풍성하게 나누는 콘서트 가이드,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이다. “우와, 이 파이프에서 소리가 나는 건가요? 저 버튼(스톱)들은 뭐죠?”라며 객석 눈높이에서 통통 튀는 질문을 발랄하게 쏟아내는 김지윤 덕분에 관객들은 오르간에 대한 알찬 정보를 더욱 쉽게 얻는다.

연주자가 다른 악기를 소개하는 무대에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지만 김지윤은 “진심으로 재미있고 제가 즐기면서 하는 무대”라고 했다. “제 이야기는 잘 풀어낼 수 있는데, 다른 악기를 설명하려니 너무 어려웠다. 처음엔 대본을 달달 외우고 거울 보며 시선 처리 연습도 수없이 했다”고 떠올렸다. 지난해부터 시작해 이젠 익숙해진 무대에서 오는 28일엔 포레의 ‘시실리안’,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등 ‘프렌치 모닝’을 오르간과 바이올린으로 화려하게 그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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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오르간 오딧세이’에서 오르가니스트 박준호(오른쪽)와 함께 연주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롯데콘서트홀 제공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오르간 오딧세이’에서 오르가니스트 박준호(오른쪽)와 함께 연주 중인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롯데콘서트홀 제공
김지윤은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다. 예원학교 수석 입학 및 졸업, 서울예고 1학년 때 한국예술종합학교 조기 입학 등 학생 때부터 탄탄한 연주 실력을 자랑했다. 2011년 MBC ‘나는 가수다’에 가수 장혜진 무대에서 연주를 했다가 단숨에 ‘미모의 바이올리니스트’로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디토오케스트라 악장을 비롯해 그가 소속된 곳만 해도 TIMF(통영국제음악제) 앙상블, 올림푸스 앙상블 등 다양하고, 최근 국내 주요 교향악단에서 객원 악장으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만난 그는 TIMF 앙상블 20주년 공연 준비를 위해 통영을 다녀온 뒤였고 경기필하모닉, 원주시향 등과도 연주를 준비하고 있었다. “바쁘긴 정말 바쁘다”면서도 “무대에 서는 게 마냥 신난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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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간 오딧세이’에서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하며 악기 설명은 물론 풍성한 연주까지 선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롯데콘서트홀 제공
‘오르간 오딧세이’에서 콘서트 가이드로 활약하며 악기 설명은 물론 풍성한 연주까지 선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윤.
롯데콘서트홀 제공
그는 2018년부터 유튜브 ‘라이프 스테이지’로 팬들과도 꾸준하게 소통해 왔다. 공연뿐 아니라 백스테이지, 일상도 공유하는 그의 삶 자체가 무대로 꾸며지는 셈이다. “많은 분들이 결국 사람(연주자)을 좋아해야 음악을 더 많이 듣게 된다고 생각해서 제 일상을 공개했다”는 그의 목적은 또 있다. “잘하는 연주자들과 연주하는 게 정말 행복한데 베일에 싸인 연주자들도 많거든요. 그분들을 더 소개하고 알려야 저도 함께할 무대가 많아지죠.”

좋은 연주자와 음악을 알리기 위해 어색함을 무릅쓰고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 시작했고, 카메라를 보며 친구와 대화하듯 소통을 하고 있다. 다만 김지윤은 여러 활동을 통해 분명하게 깨닫게 된 것도 있다고 했다. “생각보다 보는 눈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고부턴 연주에 더 많이 신경 쓰게 됐다”는 것이다. “저 때문에 연주자에 대한 편견이 생길 수도 있고 특히 오케스트라 활동에 영향을 줄 수도 있어 더욱 열심히 연습해요.”

그는 “클래식이 쉬운 음악이 아니어서 연주자가 좀더 친근하게 손을 내미는 게 필요하다”며 재미있는 그만의 ‘무대’를 위해 앞으로도 분주한 시간을 보낼 거라고 예고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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