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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국가가 죄송하다”… 유가족 “딸의 한, 풀어달라”

文대통령 “국가가 죄송하다”… 유가족 “딸의 한, 풀어달라”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1-06-06 13:09
업데이트 2021-06-06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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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부사관 추모소 찾아 유가족에게도 직접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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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놓인 남성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당한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영정을 유가족이 어루만지고 있다. 2021.6.4 연합뉴스
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 영안실에 놓인 남성 선임 부사관으로부터 성추행당한 피해 신고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공군 여성 부사관의 영정을 유가족이 어루만지고 있다. 2021.6.4 연합뉴스


“얼마나 애통하십니까. 국가가 지켜주지 못해 죄송합니다(문재인 대통령).”

“딸의 한을 풀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십시오(공군 이 모 부사관 아버지).”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6회 현충일 추념식이 끝난 뒤 경기 성남의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자 이 모 부사관의 추모소를 방문해 유가족에게 직접 사과하고 위로의 뜻을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위로에 이 부사관의 어머니는 “철저하게 조사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다짐한 뒤 “부모님의 건강이 많이 상했을 텐데 건강 유의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일에도 “절망스러웠을 피해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함께 추모소를 방문한 서욱 국방부 장관에게 “철저한 조사뿐 아니라 이번 계기로 병영문화가 달라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현충일 추념사에서 “아직도 일부 남아있어 안타깝고 억울한 죽음을 낳은 병영문화의 폐습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하다”면서 “군 장병들의 인권뿐 아니라 사기와 국가안보를 위해서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약속했다. 또 “보훈은 지금 이 순간, 이 땅에서 나라를 지키는 일에 헌신하는 분들의 인권과 일상을 온전히 지켜주는 것”이라며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조문을 한 것은 지난 2018년 1월 밀양 화재 피해자 합동분향소,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 2019년 12월 소방헬기 추락 사고 합동영결식, 지난 2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4월 정진석 추기경, 그리고 지난달 평택항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이선호씨에 이어 7번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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