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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인, 블록체인 기술 사용해 민주화 운동 영상 보존

홍콩인, 블록체인 기술 사용해 민주화 운동 영상 보존

윤창수 기자
윤창수 기자
입력 2021-05-26 22:42
업데이트 2021-05-2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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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공영방송은 2019년 홍콩 시위 기록 영상 삭제 나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지난 2019년 8월 4일 홍콩 벨처베이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개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지난 2019년 8월 4일 홍콩 벨처베이 공원에서 집회를 열고 있다. 홍콩 AP 연합뉴스
홍콩 정부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다시쓰기에 나서자 홍콩 시민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대응에 나섰다.

온라인매체 쿼츠는 26일 이달초 홍콩 공영방송 RTHK가 2019년 홍콩 시위를 비롯한 일년 이상의 기록을 삭제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미 범죄인 송환법 개정에 반대한 재작년 시위 기록은 RTHK의 웹사이트와 유튜브 등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서 삭제됐다.

탈중앙화한 출판 시설을 표방하는 ‘라이크코인’을 세운 킨코는 암호화폐가 화폐와 금융을 탈중앙화한 것처럼, 블록체인 기술이 콘텐츠와 출판을 탈중앙화한다고 밝혔다.

라이크코인은 콘텐츠 내용뿐 아니라 저자, 제목, 출판 날짜, 장소 등과 같은 메타정보도 저장한다. 이러한 메타정보는 유일하며 바뀌지 않는 것이다. 특히 홍콩 시위 기록을 저장한 동영상도 10년 뒤에 다시 봤을 때 메타정보가 변하지 않았다면, 동영상 기록 역시 바뀌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로 중국 정부의 검열망을 피해가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중국 본토에서 성폭력 피해를 고발하는 미투 운동이 벌어졌을때 인권 운동가들은 베이징대 학생들의 피해 고발 편지를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이용해 보존했다. 중국의 소셜미디어 기록이 언제든 검열로 삭제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라이코코인 창업자인 킨코는 원래 게임 개발자였다. 이더리움의 블록체인은 처리비용이 매우 비싸기 때문에 미투 운동 때처럼 편지가 아니라 동영상 기록을 저장하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따라서 라이크코인과 같은 독자적인 블록체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 현지의 스탠드 뉴스나 시티즌 뉴스와 같은 독립 매체들도 라이크코인을 사용한다.

킨코는 “역사를 보존하는 것은 하나의 집단이 아니라 대중이 해야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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