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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만명 아동확진자 중 1%만 치료… 병원 밖은 지옥”

“8만명 아동확진자 중 1%만 치료… 병원 밖은 지옥”

오세진 기자
입력 2021-05-09 21:08
업데이트 2021-05-10 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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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월드비전 조지프 본부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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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현재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로 붐비고 있는 인도의 한 병원 외부의 모습. 한국 월드비전 제공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30만~40만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는 현재 병상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확진자로 붐비고 있는 인도의 한 병원 외부의 모습.
한국 월드비전 제공
이스라엘과 영국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이 50%를 넘기며 집단면역의 희망이 커지고 있지만 인도의 상황은 정반대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40만명대를 기록할 만큼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어서다. 특히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높은 ‘3중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견돼 전 세계가 긴장에 떨고 있다.

서울신문은 9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한국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인도 현지에서 활동하는 인도 월드비전의 카렐 조지프 보건 분야 본부장을 서면으로 인터뷰해 인도의 현 상황을 전해 들었다.

●의료 시스템 마비… 병상 기다리다 죽음 맞아

조지프 본부장은 “전국 공공병원과 민간병원 모두 중환자실과 산소호흡기 등이 부족해 코로나19 중환자들이 치료를 전혀 못 받고 있다. 인도의 현 의료 시스템은 마비 상태”라며 “병원 밖에서 병상을 기다리며 죽어가는 사람들을 보는 것은 절망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2189만 2676명으로 미국(3225만 7416명)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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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렐 조지프 인도 월드비전 보건 분야 본부장 한국 월드비전 제공
카렐 조지프 인도 월드비전 보건 분야 본부장
한국 월드비전 제공
특히 지금의 ‘2차 대유행’ 시기에 18세 미만 아동의 코로나19 감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인도의 코로나19 전체 확진자의 약 20%가 아동이다. 조지프 본부장은 “인도 정부에 따르면 지난 3월 1일~4월 4일 마하라슈트라주, 카르나타카주 등 감염 피해가 심각한 5개 주에서 약 8만명의 아동이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다. 갓 태어난 아동들도 코로나19에 감염돼 병원에 입원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중 1% 미만의 아동만이 중환자실에서 코로나19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것이 지금 인도의 현실이다.

인도 정부는 올해 1월 16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1단계로 의료인 접종을 시작으로 60세 이상 고령자와 45세 이상 만성질환자(2단계), 18~45세 사람들(3단계)이 차례로 접종했다. 그러나 백신 공급량이 확진자 수 급증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 시작했지만 공급량 부족

조지프 본부장은 또 “코로나19가 접촉자 추적 조사가 어려운 시골 지역으로도 퍼지고 있다. 인도 도시에서도 70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난민촌에 거주하며 상하수도 시설을 함께 이용하는 등 열악한 위생 환경에 노출돼 감염 위험이 크다”고 밝혔다.

월드비전은 현재까지 보건소·병원 93곳에 산소호흡기를 제공했고 환자 진료 및 코로나19 검사 시설을 설치할 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병원에 임시 진료소(천막)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21-05-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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