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3사(KBS,MBC,SBS) 공동 출구 조사에서 패한 것으로 예측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7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2021.4.7 연합뉴스
4·7보궐선거 참패 뒤 지난 10일 “마음이 너무 아프다”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끝으로 글을 올리지 않았던 박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24일 “선처를 부탁드린다”는 글을 올렸다.
박 전 장관은 “요즘 뉴스를 보지 않고 있다가 목사님께서 제게 카톡을 주셔서 좀 뒤늦게 알게 됐다”며 해당 청원 기사를 링크해 올렸다.
그러면서 “기사를 읽어보니 제 마음이 너무 무겁다. 관계 당국에 간곡히 부탁드린다. 선처를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서울특별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 예술가의집 울타리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의 선거벽보를 붙이고 있다. 뉴스1
앞서 4·7 보궐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들의 선거 벽보를 훼손한 중학생(13)에 대해 경찰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소년부로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일 뿐”이라며 선처를 촉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왔다.
지난 2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장난으로” 박영선 후보 선거 벽보 훼손 중학생…곧 소년부 송치 이게 실화입니까?’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시됐다.
해당 청원인은 “이게 실화입니까? 여기가 공산국가입니까?”라고 분통을 터뜨리며 어린아이들의 철없는 행동에 대해 주의를 줄 수 있겠으나 소년부 송치는 과하다며 선처해줄 것을 주장했다.
그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시절, 박종철, 이한열 열사의 사망 사건을 거론하며 “당시 10살 11살 어린 초등학생들도 잔인한 권력자들의 악행에 분노해 당시 그런 악행을 서슴지 않던 당에서 출마한 대통령 후보자의 벽보를 훼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또 청원인은 “부끄러운 어른들의 무책임한 행동이 어린 아이들의 철없는 장난을 키워 준 적은 없는 건가”라며 “반드시 선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와대 국민청원
반면 경찰은 법원 소년부 송치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입장이다. 한 경찰 관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사건의 경우, 경찰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무 것도 없어서 법원에 넘기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