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 소식


정부 채널 막히고 제재까지 “민간 펀드로 혈맥 잇자”

입력: ’21-04-20 16:49  /  수정: ’21-04-20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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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평화기금(코리아피스펀드) 준비위원회에 참여한 김종선 민예총 사무총장, 허성훈 예총 사무총장, 오남진 자전거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문국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대표, 이범헌 예총 회장, 이종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함세웅 원로사제, 한만정 자단협 회장, 김경민 YMCA 사무총장, 조성우 겨레하나 이사장 등이 20일 서울 목동 예술인센터 20층 브리핑룸에서 출범 기자회견을 갖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냉전의 잔재에 발목이 잡혀 답답한 오랏줄을 지금 끊지 않으면 우리는 또다시 반쪽의 하늘에 갇힐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일과 평화운동에 앞장서 온 조직과 개인의 의지가 모여 논의해 온 한반도평화기금(코리아 피스 펀드) 준비위원회가 20일 서울 영등포구 목동 예술인센터 20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출범을 알렸다. 4·27 판문점 선언이 나온 지 3년이 흘렀지만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 여파로 정치 외교적으로 한반도에 냉기가 온존하고 남북 간 대화 통로도 꽉 막힌 상황이다.

한반도평화기금은 이런 답답한 상황에 담대한 전환을 꾀해 실천적 평화경제로의 전환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됐다. 정부 차원의 대화 통로가 막히고 유엔의 대북 제재 등으로 남북을 잇는 혈맥이 끊긴 상황을 우회 내지 돌파하겠다는 것이 출범 취지다. 기존의 남북협력기금이나 인도적 사업과 달리 투자자들에게 10~30년 장기 투자를 권하고 나중에 수익을 돌려주는 구조로 설계하겠다는 다르다.

국내외 기업과 중앙정부, 접경 지역을 중심으로 한 지방자치단체, 일반 투자자들, 나아가 짐 로저스나 노르웨이 국부펀드 같은 해외 투자자와 펀드까지 함께 참여하는 담대한 구상을 하고 있다. 친환경 사업, 바이오와 농업, 어업 등 기초산업에 투자하는 코리아 피스 그린 펀드와 영화 음악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세계에 확산하고 한반도의 평화 정착을 고취하는 한편, 접경지역에 반환되는 미군 기지들을 평화 관광 콤플렉스로 운영하는 등의 사업을 펼치는 코리아 피스 콘텐츠 펀드 두 가지로 운용하며 각 각 5000억~1조원씩 규모를 상정하고 있다.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남북이 얼어붙은 지 2년이 돼간다. 민간단체가 떨쳐 일어났다. 평화와 번영을 위한 남북의 약속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함세웅 원로사제는 “평화는 모든 것의 결실을 상징하는 것이다. 시대의 명령이다. 1조원 갖고 되겠느냐. 크게 하자”고 말했다. 이범헌 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한만정 자전거단체협의회 사무총장, 문국주 주권자전국회의 상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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