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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노조 “고용 유지 전제로 기업 정상화 동참”

쌍용차 노조 “고용 유지 전제로 기업 정상화 동참”

이영준 기자
이영준 기자
입력 2021-04-17 08:00
업데이트 2021-04-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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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20만명 생계 달렸다. 정부가 나서달라”
쌍용차, 협력사 납품 거부로 평택공장 ‘셧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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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고용 보장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DB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채권단인 산업은행에 고용 보장과 지원을 촉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쌍용차 노조가 고용 유지를 전제로 기업 정상화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쌍용차 노조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만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는 총고용 정책에 변함이 없다”면서 “기업 구성원인 노동자의 공헌을 인정하고, 정부 일자리 정책에 부합하는 회생안이 수립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가 회생절차 신청에도 반대하지 않은 이유는 매각을 통해 기업을 정상화하고 총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였다”면서 “결국 회생절차에 들어가게 됐으나 재매각을 위해 이해 당사자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또 “직원 4800명과 판매·정비, 1·2차 부품 협력업체 직원 등 노동자 20만명의 생계가 달린 만큼 정부가 고용 대란을 막는 실효성 있는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노조는 이번 법정관리가 2009년 ‘쌍용차 사태’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노조는 “법정관리를 놓고 2009년 총파업 투쟁을 연상하는 국민이 많다”면서 “노조는 2009년 조합원 총회를 통해 금속노조를 탈퇴하고 기업노조로 전환해 지난해까지 11년간 쟁의 없는 노사관계를 실천하는 등 과거의 아픔을 답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일권 위원장은 “법정관리 개시에 따른 09년과 같은 대립적 투쟁을 우려하는 국민적 시선이 있겠지만 회사의 회생을 위해 노조도 협력하겠다”면서 “소비자가 차량을 구매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적극 대응하고 협력해서 조속한 시일 내 생산재개를 통해 차량구매에 망설이는 고객들의 불안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한 쌍용차는 협력업체의 납품 거부로 다음주 공장 가동을 멈춘다. 쌍용차는 협력사의 납품 거부에 따른 생산 부품 조달 차질로 오는 19일부터 23일까지 평택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생산 재개 예정일은 26일이다. 앞서 쌍용차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지난 8~16일에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협력업체와 납품 협상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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