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소뇌 위축증 앓는 노태우 전 대통령 호흡 곤란 신고에 구급대 출동
지난해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이 1990년 5월 도쿄를 방문한 노태우 대통령과 아카사카 정원을 산책하고 있다. 아키히토 전 일왕이 즉위한 1989년 첫 해외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는 방안에 대해 한국과 일본 정부가 적극 검토했다는 사실이 31일 외교부의 외교문서 공개를 통해 알려졌다.
서울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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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관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버지의 인내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아버지의 병명이) 소뇌 위축증이란 희귀병인데 대뇌는 지장이 없어서 의식과 사고는 있다”며 “이것이 더 큰 고통이다”고 밝혔다.
이어 “눈짓으로 의사 표현을 하시지만 정말 하고픈 말이 있을 때 소통이 잘 되지 않으면 온 얼굴이 무너지며 울상이 되신다”며 “아버지가 우는 모습이다. 소리가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어머니의 영혼과 몸이 나달나달해지도록 아버지를 섬기셨다”며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 여사가 매일 병간호하고 있다는 소식도 전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가 한중 수교 28주년 닷새 전인 지난 19일 서울 연희동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택을 찾아 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꽃바구니를 전달하는 모습. 서울신문 DB
앞서 전날 오후 6시 38분쯤 노태우 전 대통령이 호흡 곤란을 겪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돼 구급대가 출동했다. 그러나 신고 직후 노 전 대통령의 상태가 호전됨에 따라 현장에 출동한 구급대원들이 별도의 응급조치나 병원 이송조치를 하지 않고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1932년생으로 올해 89세인 노 전 대통령은 천식 등 지병으로 꾸준히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