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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아시안 여성을 대변합니다”[이슈픽]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아시안 여성을 대변합니다”[이슈픽]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4-02 22:50
업데이트 2021-04-02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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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 작가 R.키쿠오존슨의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일러스트 작가 R.키쿠오존슨의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텅 빈 지하철 플랫폼…
불안한 표정 엄마, 두리번거리는 소녀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 표현


미국 시사주간지 ‘뉴요커’가 표지를 통해 미국사는 아시안 여성과 아이의 불안감을 표현했다. 해당 일러스트는 미국 내 증가하는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불안감을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뉴요커는 4월5일자 잡지 표지로 일러스트 작가 R.키쿠오존슨이 그린 ‘지연(Delayed)‘을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일러스트에는 모녀로 보이는 여성과 어린 소녀가 텅 빈 지하철 플랫폼에서 손을 잡고 서 있다. 마스크를 쓴 여성은 불안한 표정으로 시계를 보고, 어린 소녀 역시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모습이다.
일러스트 작가 R.키쿠오존슨의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일러스트 작가 R.키쿠오존슨의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
존슨은 “어머니의 발과 (불안하게 솟아오른) 눈썹 위치를 통해 경계심과 두려움 사이에 놓인 몸짓이 드러나기를 바랐다”며 “코로나19 범유행 당시 자행된 아시안 혐오 범죄에 대한 뉴스를 접하며 이번 작품을 준비했다. 뉴스를 읽기가 감정적으로 점점 힘들어졌다. 너무 많은 어머니와 할머니들이 표적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의 어머니를 상상했고, 가장 큰 정신적 지주인 할머니와 이모에 대해 생각했다. 그림 속 어머니는 모든 여성을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존슨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시안 혐오 범죄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겸허해진다”는 소감을 표현했다.

이어 “지난주 느꼈던 모든 감정을 다루기 위해 색다른 접근법을 시도했다. 결국 이 스케치가 그 순간을 가장 잘 포착한 것 같다”고 남겼다.

뉴요커 표지에 많은 여성은 SNS를 통해 공감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 제니한은 트위터에 “존슨이 포착한 이 순간이 내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한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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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러 곳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열린 아시안 혐오를 반대하는 시위에서 아시아계 어린이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산마테오 신화 연합뉴스
미국 여러 곳에서 아시안 혐오 범죄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산마테오에서 열린 아시안 혐오를 반대하는 시위에서 아시아계 어린이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산마테오 신화 연합뉴스
뉴욕서 60대 아시안 여성 폭행한 30대 흑인 남성 체포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마주 걸어오던 60대 아시아계 여성을 무차별로 발길질하는 영상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AP, 로이터 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뉴욕경찰(NYPD)은 31일(현지시간) 오전 1시 10분쯤 용의자 남성을 체포했으며 증오범죄와 폭행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외신들은 별도의 경찰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번에 체포된 용의자는 38세의 흑인 남성인 브랜던 엘리엇으로, 모친을 살해한 전력으로 평생 보호관찰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엘리엇은 지난 29일 오전 11시 40분쯤 맨해튼 미드타운에 있는 한 건물 앞에서 마주 보며 걸어오던 65세의 아시아계 여성을 폭행했다.
아시아계 여성 노인 폭행하는 뉴욕 흑인 남성
아시아계 여성 노인 폭행하는 뉴욕 흑인 남성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흑인 남성이 아시아계 여성(65)을 이유없이 마구 폭행하는 장면이 찍힌 폐쇄회로(CC)TV 화면. 건물 보안요원들이 폭행을 지켜보고만 있다. 뉴욕 경찰은 흑인 남성을 공개수배했다. 2021.3.30.
뉴욕 경찰 제공
그는 피해자를 강하게 걷어찼고, 충격으로 바닥에 쓰러진 피해자를 세 차례나 짓밟았다. 또 아시아계를 비하하는 말을 내뱉었으며 “당신은 이곳에 속하지 않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미국 증오·극단주의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16개 주요 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미국인에 대한 증오범죄는 전년 대비 149% 증가했다.

아시아계 인권단체인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Stop AAPI Hate)’는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접수한 증오범죄가 3795건을 넘는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8일까지 뉴욕에서 발생한 아시아계 대상 증오범죄는 3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가량 늘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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