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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감독 “상상도 못했다”…윤여정 “이미 승자 된 기분”(종합)

‘미나리’ 감독 “상상도 못했다”…윤여정 “이미 승자 된 기분”(종합)

최선을 기자
입력 2021-03-16 11:43
업데이트 2021-03-16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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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영화 ‘미나리’
‘미나리’ 아카데미 6개 부문 후보 올라
정이삭 감독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에 감사”
윤여정 “꿈에도 생각 못해…멍해지는 느낌
이 정도면 충분…샴페인 한잔으로 자축했다”


한국계 미국인 정이삭(미국명 리 아이작 정) 감독이 영화 ‘미나리’가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오른 것에 대해 “상상도 못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정이삭 감독은 16일(한국시간)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를 통해 “이 영광을 주신 아카데미에 감사드린다”며 “우리가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한 여정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이런 일이 일어날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스카의 순간들이 왜 끝없는 감사로 가득 차 있었는지 이제 그 이유를 이해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끈기 있게 노력 해주신 ‘미나리’ 배우들과 제작진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 특히 우리가 시작한 아칸소 주의 작은 집을 채운 어머니, 아버지, 누이, 그리고 무엇보다 내게 더 큰 의미가 있는 아내와 딸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할머니께서 물가에 심으신 미나리가 계속 자라는 축복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미나리’는 희망을 찾아 낯선 미국으로 떠나온 한국 가족의 아주 특별한 여정을 담은 영화다. 미국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기점으로 골든 글로브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미국 여러 영화제 및 협회 시상식에서 78관왕을 기록, 미국 아카데미 유력 후보로도 이미 예측됐다.

‘미나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 발표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포함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여우조연상, 각본상, 음악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음달 26일 오전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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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딸을 안고 영상에 등장한 정 감독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 가족의 이름을 일일이 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2월 28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된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딸을 안고 영상에 등장한 정 감독은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 가족의 이름을 일일이 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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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은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연합뉴스
아카데미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 ‘미나리’에서 순자 역을 맡은 배우 윤여정은 영화 데뷔 50년 만에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연합뉴스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은 “전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면서 후보 지명은 예상 밖의 일이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윤여정은 오스카 후보 지명에 대해 “나에게 단지 다른 세계 이야기였다”며 이렇게 말했다고 AP통신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이날 전했다. 윤여정은 “이 정도면 충분하고, 나는 이미 승자가 된 기분”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윤여정은 캐나다 밴쿠버 촬영 일정을 끝내고 한국에 도착해 매니저로부터 오스카 여우조연상 후보 지명 소식을 들었다. 그는 공항에 내리고 한 시간 뒤에 오스카 후보에 오른 것을 알게 됐다면서 “매니저는 저보다 더 감정적으로 됐고, 나도 멍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또 캐나다에서 막 귀국했고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았기 때문에 2주 격리 기간을 가져야 한다며 “모든 사람이 (축하하기 위해) 이곳에 오고 싶겠지만, 여기에 올 방법은 없다”고 ‘윤여정 표 농담’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러면서 “매니저는 술을 전혀 마실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저는 일흔 살이 넘었기 때문에 집에서 제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를 섞어가며 샴페인 한잔으로 자축했다는 소식을 팬들에게 전했다.

한편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로는 최초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후보에 지명된 한국계 스티븐 연은 “정말 멋진 일이고 흥분된다”며 “축복을 받았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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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 판씨네마 제공
한인 가정의 미국 정착기를 담은 영화 ‘미나리’. 판씨네마 제공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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