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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8명 기저질환 환자… 백신 맞고 중증 이상반응 없었다”

“사망자 8명 기저질환 환자… 백신 맞고 중증 이상반응 없었다”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1-03-08 18:00
업데이트 2021-03-0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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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청, 백신과 사망 연관성 조사

백신 이상 유무·중증 반응·기저질환
3가지 원칙 따라 사망 인과관계 분석
모두 요양병원 환자… AZ백신 접종
사망자 대부분 뇌·심혈관 질환 앓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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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하는 접종피해조사반
브리핑하는 접종피해조사반 김중곤(오른쪽 두 번째)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장이 8일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정은경(왼쪽 첫 번째) 질병청장과 함께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조사 8건은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인과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경우로 잠정 판단했다”고 밝히고 있다.
청주 뉴스1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와 접종과의 관련성 조사는 역학조사, 감염내과 등 전문의가 참여한 1차 인과성 평가,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의 최종 판단 등 3단계를 거쳤다.

8일 피해조사반은 사망 신고를 한 11명 가운데 8명에 대한 1차 검토를 끝내고 접종과의 관련성이 없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코로나19 백신 도입 이후 첫 조사다. 8명은 지난 6일까지 보고된 사례로, 60대 2명·50대 4명·40대 1명·20대 1명이며 전원이 기저질환이 있는 요양병원 입원환자였다.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했다. 김중곤 피해조사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조사는 백신 자체에 이상이 있는지, 백신에 의한 (아나필락시스 등) 중증 이상반응인지, 사망자에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 세 가지 원칙 따라 이뤄졌다”고 밝혔다.

피해조사반은 먼저 사망한 8명과 같은 장소, 같은 백신을 접종한 다른 이들에게서 중증 이상반응이 발생하지 않은 점을 확인하고 백신 접종 과정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8명에게서 백신 접종 후 갑자기 사망할 수 있는 아나필락시스가 발생했는지 조사해 보니 해당 증상이 없었다. 사망 당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증상이 있었는지도 함께 검토했지만 특별한 징후는 없었다. 결국 피해조사반은 사망자 대부분이 뇌·심혈관계 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었던 점을 볼 때 기저질환 악화에 의한 사망으로 판단했다.

사망자 1명은 간과 관련된 기저질환이 없었으나 백신 접종 후 급성 간경변으로 숨졌다. 조용균 가천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해당 사례에 대해 “백신에 의한 전격성 간염 형태의 사망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바 없다”며 “이 환자 역시 (간 질환으로 인한 사망과 백신 접종 사이의 연관성)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이 환자는 뇌출혈로 의사표현이 원활하지 못해 병이 초기에 확인되지 않은 상태에서 담도염에 의한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사례처럼 사망과 접종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는 이상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은 계속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계속 모니터링하면서 (접종 중단) 필요성이나 위험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8건 외에 추가로 신고된 사망 사례 등 중증 이상반응 사례에 대해서도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에 대해 많이 걱정을 하시지만, 전문가들이 독립적이고 전문적으로 인과성 평가를 하고 있으니 믿고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백신 접종 후 사망했다는 신고는 해외에서 500건 이상 있었지만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이 확인된 적은 없었다.

한편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4일 이후 변이 바이러스 감염사례 20건을 추가로 확인했으며 이 가운데 9명은 국내 감염 사례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이후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는 모두 182건으로 늘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21-03-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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