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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수익률 -85%’ 브라질펀드 자진 보상… 미래에셋 투자실패 잠재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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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3-08 15:10 금융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브라질 부동산펀드 50% 선제 보상 추진

2012년 800억 판매… 기대수익률 8% 상품
자산운용, 계열사에 지분 팔아 400억 차익
“회사는 이익 보고 손실은 가입자 짊어져”
업계 “투자손실 사후보전 금지에 이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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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대우가 8년 전 판매했다가 큰 손실이 난 펀드의 고객에게 피해액 절반을 자발적으로 보상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통 큰 결정’처럼 보이지만 ‘오너의 투자 실패를 가리려 무리수를 두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는 최근 청산 절차를 밟는 ‘맵스프런티어브라질펀드1호’(브라질 부동산펀드)의 투자자들에게 원금의 50% 정도를 선제 보상하는 안을 추진 중이다. 이 펀드는 2012년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이 출시했는데, 같은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당시 미래에셋증권)가 개인투자자 약 2400명에게 800억원가량 팔았다. 상파울루의 대표 빌딩인 호샤베라타워(약 3만 5000평 규모)가 주요 편입 자산이었다. 미래에셋 측은 판매 당시 기대수익률로 8%를 제시했지만, 설정 이후 현재 수익률은 -85%로 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봤다.

미래에셋 브라질 부동산펀드의 실패는 헤알화 가치의 급락 탓이 크다. 2012년 이후 원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약 3분의1로 떨어졌다. 최근 미래에셋은 호샤베리타워를 12억 5500만 헤알(약 2600억원)에 팔았는데, 헤알화 기준으로는 매수가(8억 1000만 헤알)와 비교해 56%나 올랐지만, 원화로 환산해 보면 가치가 반토막 났다.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이 투자원금 자진 보상안을 추진하는 것을 두고 “이유가 석연찮다”는 반응이 나온다. 판매 과정에서 투자자에게 알려야 할 정보를 안내하지 않는 등 불완전판매를 했다면 보상은 물론 기관과 책임자까지 제재받아야 한다. 하지만 미래에셋은 “상품 판매 과정에서 문제 될 소지는 전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자본시장법은 정당한 사유 없이 투자자가 입은 손실을 증권사가 사후 보전해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주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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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주 회장

이 때문에 미래에셋의 결정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온다. 우선 브라질 부동산펀드가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주도해 만든 대표 상품이라 “투자 실패 책임을 가리려고 보상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박 회장은 2008년 국내 최초로 브라질 현지에 자산운용사를 설립했고 2014년 브라질월드컵과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투자를 늘렸다. 하지만 원자재 시장 부진과 정치 불안, 코로나19 등이 겹쳐 브라질 경기는 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박 회장이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12년 자사가 보유하던 브라질 펀드 지분 전량을 미래에셋생명에 팔아 400억원이 넘는 매각 차익을 올렸다. 이후 펀드의 손실이 크게 불어나면서 “결과적으로 이익은 박 회장이 보고, 손실은 생명보험 가입자들이 짊어진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됐다.

또 알려지지 않은 판매 과정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는 의심도 있다. 미래에셋 측은 “시장 신뢰 회복을 위해 선제적 보상에 나선 것”이라면서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 검토를 한 결과 배임 등 법적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2021-03-0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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