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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시민은 승리한다”

이재명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시민은 승리한다”

김채현 기자
김채현 기자
입력 2021-03-03 09:52
업데이트 2021-03-03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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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은 민주주의 신념 뚫지 못해”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DB
이재명 경기도지사. 서울신문DB
이재명 경기지사가 3일 미얀마의 쿠데타 사태를 우리나라의 신군부 쿠데타와 비교했다. 이 기사는 “미얀마의 민주주의 회복과 평화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2일 오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소모뚜 주한 미얀마 노동복지센터 운영위원장, 얀나잉툰 민족민주연맹(NLD) 한국지부장 등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관계자 6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지사는 SNS에 올린 ‘미얀마 시민은 승리합니다. 대한민국이 그 증거입니다’는 글을 통해 “오늘 ‘미얀마 군부독재 타도위원회’ 분들을 만나 현지 상황을 전해 들었다. 한국에 계신 미얀마 시민과 유학생, 노동자 분들이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알리기 위해 만든 단체”라고 소개했다.

이재명 “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
이 지사는 “지금 미얀마는 1980년 5월의 광주”라며 “군부 쿠데타에 대항해 수십만 시민이 평화적 저항에 나섰고, 군부는 그런 시민을 향해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현 미얀마 군부의 무자비함을 비판했다.

또 “얼마나 더 죽어야 UN이 개입할 근거가 되느냐”고 반문한 뒤 “시위에 나섰다가 폭력진압에 무참히 세상을 떠난 한 시민의 모습에서 41년 전 광주가 겹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이어 “봄이 오기 전이 가장 춥고, 동이 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며 “국민을 향해 총칼을 들이대는 오만한 권력은 결코 오래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바로 그 증거”라고 미얀마의 민주화운동을 적극 지지했다.

그러면서 “총알은 민주주의의 신념을 뚫지 못한다. 대한민국이 군사 쿠데타와 군부독재의 아픈 역사를 딛고 민주주의 모범국가로 발전했듯, 미얀마에게도 곧 그런 날이 오리라 믿는다. 그때까지 함께 연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지사는 참석자들과 함께 미얀마 민중의 저항을 상징하는 ‘손가락 3개 경례(Three-finger salute)’를 함께 하기도 했다.
미얀마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4주가 되는 28일 양곤에서 제2차 총파업에 동조한 이들이 군경이 총격을 가해 다친 남성을 구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곤 EPA 연합뉴스
미얀마에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지 4주가 되는 28일 양곤에서 제2차 총파업에 동조한 이들이 군경이 총격을 가해 다친 남성을 구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양곤 EPA 연합뉴스
미얀마 경찰, 시위대에 또 실탄 발포···최소 3명 중상
미얀마 경찰이 2일 북서부 깔레이 타운에서 군부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위대를 향해 실탄을 발사,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AFP통신이 의료진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구조대원은 “깔레이에서 군경의 진압으로 20명가량이 부상했고, 실탄을 맞은 3명은 위독하다”며 “경찰은 처음에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다가 실탄을 발포했다”고 밝혔다.

인근 병원에서 부상자를 치료한 한 의사는 “한 명은 허벅지, 다른 한 명은 복부에 (총탄을) 맞았고 또 다른 한 명은 가슴에 맞았는데 그의 상태가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앞서 네티즌들은 이날 깔레이 지역에서 평화 시위를 벌이던 마을 주민 한 명이 경찰의 실탄에 복부를 맞아 숨졌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군경이 실탄을 14발가량 발사해 다른 주민 수 명이 부상했다는 내용도 함께 전달했다.

시위대를 향한 미얀마 군경의 실탄 발포는 최소 18명이 숨지고 30명이 부상한 지난달 28일 ‘피의 일요일’ 이후 이틀 만이다.

현지 독립 언론사 버마의 민주소리(DVB)는 이때 양곤, 만달레이 등 9개 도시에서 확인된 사망자가 19명이고, 미확인 사망자도 10명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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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경의 유혈진압 도중 주인을 잃어버린 신발 수십 켤레가 나란히 모여 있다. 1일 온라인에서는 숨진 이들을 추모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양곤 EPA 연합뉴스
지난 주말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경의 유혈진압 도중 주인을 잃어버린 신발 수십 켤레가 나란히 모여 있다. 1일 온라인에서는 숨진 이들을 추모하는 글이 봇물을 이뤘다.
양곤 EPA 연합뉴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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