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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 머뭇대던 트럼프 “지난 1월에 조용히 맞고 퇴임했다”

백신 접종 머뭇대던 트럼프 “지난 1월에 조용히 맞고 퇴임했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21-03-02 08:13
업데이트 2021-03-02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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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지난 1월 퇴임 전 조용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1월 20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로 갈아 타기 위해 전용헬기인 마린 온에서 내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들이 지난 1월 퇴임 전 조용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보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1월 20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 기지에서 전용기로 갈아 타기 위해 전용헬기인 마린 온에서 내려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지난 1월 재임 중에 코로나19 백신을 ‘조용히’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후 첫 공개연설에 나선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을 통해 미국인들에게 백신 접종을 촉구해 사람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 일간 워싱턴 포스트(WP)의 애런 블레이크 기자는 지지자들에게 백신을 맞으라고 독려한 것이 “아마도 그가 말한 가장 의미있는 일이었다”고 비꼬았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접종이 시작되면서 백악관의 핵심 보직자들도 맞기 시작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접종에 대해선 분명한 입장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13일 트윗을 통해 “접종 계획이 잡혀있지 않지만 적당한 시기에 접종받기를 기대하고 있다”고만 말했다.

또 비슷한 시기 “백악관 직원들은 특별히 필요하지 않은 한 백신을 다소 늦게 맞아야 한다”고 언급했다가 백악관 대변인이 핵심 관리들은 초기에 백신을 맞을 것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그런데 정치전문매체 더힐과 일간 뉴욕 타임스(NYT)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한 측근을 인용해 그가 퇴임 전 비공개로 두 차례 접종을 받았다고 1일 보도했다. 다만 부부가 모더나와 화이자가 개발한 백신 중 어느 것을 맞았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더힐은 전했다. 이어 CNN 방송과 정치전문매체 액시오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등도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CNN의 벳시 클라인 기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신을 접종받았는지, 그럴 생각이 있는지에 대해 (퇴임 이틀 전인) 지난달 18일 물었을 때까지도 백악관은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부는 대선 기간이던 지난해 10월 초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보다 증상이 조금 더 심해 사흘 입원 치료를 받았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신을 조기에 접종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코로나19 치료제를 맞은 효과가 지속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언론에 접종 사실을 알리지 않고 백신을 맞은 것은 TV 생중계를 통해 공개 접종한 조 바이든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과 대조를 이룬다. 이들은 미국민에게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부작용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공개 접종을 택했다. 더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소셜 미디어에 백신에 관한 회의론을 표명한 적이 있다”며 “전문가들은 재임 시절 그의 백신 접종에 관한 머뭇거림이 더 광범위한 접종 머뭇거림을 부를까 우려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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