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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부랑 고갯길 관광상품으로 거듭나…‘하늘재, 십이령, 고초령’

꼬부랑 고갯길 관광상품으로 거듭나…‘하늘재, 십이령, 고초령’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21-02-26 08:45
업데이트 2021-02-26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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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시, 백두대간 최초 고갯길 ‘하늘재’ 복원
울진군, 십이령, 고초령, 구주령 등 옛길 관광자원화
봉화·영양·청송군 외씨버선길을 공동 개발

문경시가 한반도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 복원에 나섰다. 문경시 ‘하늘재’ 복원 조감도. 문경시 제공
문경시가 한반도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 복원에 나섰다. 문경시 ‘하늘재’ 복원 조감도. 문경시 제공
“꼬부랑 할머니가/ 꼬부랑 고갯길을/ 꼬부랑 꼬부랑/ 넘어가고 있네//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꼬부랑/ 고개는 열두 고개 고개를/ 고개를 넘어간다”

동요 ‘꼬부랑 할머니’ 노랫말이다.

그 옛날 꼬부랑 할머니가 넘었던 꼬부랑 고갯길이 관광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다.

경북 문경시는 2022년 상반기까지 문경읍 관음리와 충북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를 잇는 하늘재(3㎞)를 복원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하늘과 맞닿아 있다고 해서 ‘하늘재’로 불리 이 고갯길은 신라시대에 만들져 국내에서 역사적으로 가장 오래된 고갯길의 하나로 꼽힌다. 삼국사기에는 백두대간을 넘는 최초의 고갯길로 기록돼 있다.

고구려 온달장군과 후삼국 궁예, 신라 마의태자·덕주공주의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시는 이 길이 복원되면 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지역 관광 활성화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앞서 시는 옛길인 문경새재를 복원해 연간 500만명의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고 있다.

새재 1관문에서 3관문까지 6.5㎞의 옛길은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선비들의 애환이 서려 있다.

문경새재는 2013년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서 1위에 이름을 올려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울진 십이령보부상길. 울진군 제공
울진 십이령보부상길. 울진군 제공
울진군도 동해안에서 내륙을 잇는 옛길 관광자원화에 나섰다.

군이 최근 대구한의대 산학협력단에 옛길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한 연구를 맡겼다.

군과 산학협력단은 앞으로 6개월간 기존 보부상 길 장단점을 파악해 대규모 정부 추진사업, 소규모 지역개발사업 등 개발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울진에는 십이령(북면∼봉화군 소천면), 고초령(원남면∼영양군 수비면), 구주령(온정면∼영양군 수비면) 등 옛길이 있다.

이 옛길은 과거 보부상이 울진장이나 매화장에서 소금, 생선, 미역 등 해산물을 사서 내륙에 있는 봉화 춘양장, 영양 수비장에 팔기 위해 넘나들던 고갯길이다.

보부상은 지방 장시를 돌며 상품을 유통하는 역할에 그치지 않고 소식을 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이들이 지나가는 길에 생긴 주막촌이나 각종 비석 등 유적도 문화적·경제적 가치를 지닌다.

하지만 울진지역에서는 지금까지 옛길을 활용한 관광상품이 제대로 개발되지 않았다.
경북 봉화군~영양군~청송군~강원 영월군 옛길을 복원한 ‘외씨버선길’ 영양 구간. 영양군 제공
경북 봉화군~영양군~청송군~강원 영월군 옛길을 복원한 ‘외씨버선길’ 영양 구간. 영양군 제공
봉화군·영양군·청송군 등은 옛길을 활용한 관광상품인 외씨버선길을 공동 개발, 외지 관광객을 끌어들인다.

길이 200㎞, 총 13개의 구간으로 이어진 외씨버선길은 청송에서 시작해 영양, 봉화를 지나 강원도 영월을 이어준다.

외씨버선길은 영양 출신인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 나오는 외씨버선과 닮아 붙인 이름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꼬부랑 옛길에는 우리 선조들의 삶이 뿌리 내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민초들의 삶의 애환, 인문환경, 자연생태환경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관광자원화하는데 충분한 가치가 있다”면서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풀수 있는 최적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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