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피해자와 연대하는 여성들
정의당 장혜영(오른쪽) 청년선대본부장이 지난 4월 21대 총선 개표방송을 지켜본 뒤 박예휘 부대표와 포옹하며 아쉬워하고 있다. 2020.4.15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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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장혜영을_일상으로_국회로’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졌다. 적게는 1만원, 많게는 수십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보냈다고 인증하는 글들이 쏟아졌다. 김종철 전 정의당 대표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을 용기 있게 고백한 장 의원을 지지하고 그의 일상인 정치 활동을 응원하는 여성들의 뜨거운 연대였다.
장 의원을 후원한 작가 황효진(37)씨는 “‘진보정당의 국회의원이 당내에서 성폭력을 당한 것에 충격을 받았지만 장 의원의 대처를 보면서 ‘성폭력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며 피해 사실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걸 새삼 느꼈다”면서 “정치에서 이상을 말하는 것이 순진한 생각이 아님을 깨달았다. 그가 성폭력 피해자로만 언급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26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장혜영 정의당 의원에 대한 후원을 인증하는 응원글이 이어졌다.
SNS 캡쳐
SNS 캡쳐
개발자로 일하는 성소수자 A(32)씨도 “피해 회복을 더디게 하는 것은 성범죄 자체보다 ‘피해자다움’을 이용한 2차 가해”라며 “2차 가해가 걱정되지만, 장 의원이 굳건한 심지로 차별금지법, 생활동반자법 등 소수자를 위한 의정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믿는다. 약소하지만 후원금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고 응원했다.
연대의 목소리는 정치권에서도 나왔다.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위로와 존중 그리고 연대의 마음을 보낸다”고 밝혔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다른 피해자들과의 연대를 위해 고통 속에서도 용기를 내준 장 의원에게 깊은 위로와 굳건한 연대의 뜻을 보낸다”고 밝혔다.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도 “장 의원이 일상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폭력에 당당히 맞서는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낸다”고 지지의 뜻을 전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21-01-27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