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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옥중 호소 “저의 부족함 때문…삼성은 갈 길을 가야한다”

이재용의 옥중 호소 “저의 부족함 때문…삼성은 갈 길을 가야한다”

한재희 기자
입력 2021-01-26 16:56
업데이트 2021-01-2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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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출석하는 이재용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1.1.18.
연합뉴스
“제가 처한 상황과 관계없이 삼성은 가야 할 길을 계속 가야 합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6일 삼성 전 계열사 사내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을 향한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번 메시지는 삼성 각 계열사 대표들이 대신 전하는 형식으로 회사별 사내 게시판에 공개됐다.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된 이 부회장이 지난 21일 변호인을 통해 “앞으로도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활동을 지원할 것이며 계속 본연의 역할을 다해달라”고 전한 뒤 나온 두번째 옥중 메시지다. 2017년 2월부터 1년여간 총수 부재 상황을 겪은 뒤 또다시 비상경영에 돌입한 임직원들의 동요를 최소화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저의 부족함 때문에 다시 걱정을 끼쳐드리게 됐다”며 “너무 큰 짐을 안겨드린 것 같아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지난 수년간 삼성은 안팎으로 많은 어려운 사정들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그랬듯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한마음이 돼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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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1078일 만에 재수감됐다. 연합뉴스
18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삼성 깃발이 바람에 휘날리고 있다.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1078일 만에 재수감됐다.
연합뉴스
이 부회장은 지난해 5월 대국민사과, 지난해 12월 국정농단 파기환송심 최후진술을 통해서 ‘무노조 경영 폐기’, ‘4세 승계 포기’, ‘최고 수준의 투명성 갖춘 회사 도약’ 등을 언급했는데 자신이 부재한 상황에도 이를 차질없이 이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 공장 증설, 평택 P3 공장 등 반도체 관련 대규모 투자 결정도 앞두고 있다. 그는 “이미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 출실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삼성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자숙하며 겸허하게 스스로를 성찰하겠다. 지금 시간이 결코 헛되지 않도록 하고, 여러분과 함께 꼭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준법감시위가 업무혁얍을 맺은 7개 삼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준법위 위원들의 간담회도 진행됐다. 지난해 2월 준법감시위가 출범한 뒤 7개사 CEO와 준법위 위원들이 한 자리에 모두 모이는 간담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준법경영을 통해 삼성이 초일류 기업을 넘어 존경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투명성을 갖춘 경영에 대해 누차 강조했다.
 삼성 7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6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김우진 서울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교수,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고정석(뒷줄) 삼성물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제공
 삼성 7개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26일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진행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와의 간담회에서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계현 소비자주권시민회의 사무총장, 성인희 삼성사회공헌업무총괄, 김우진 서울대 교수, 봉욱 변호사, 심인숙 중앙대 교수, 김지형 준법감시위원장,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 고정석(뒷줄) 삼성물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최영무 삼성화재 사장, 경계현 삼성전기 사장,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 황성우 삼성SDS 사장,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제공
이와 관련해 준법위 위원들은 “삼성이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준법경영에 대한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이러한 만남과 소통의 기회를 가지겠다”고 말했다. 또한 간담회에서 이 부회장 관련한 질문이 있었냐는 취재진 질문에는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최근 발생한 일들에 대해 좀 더 잘해야겠다는 취지의 얘기가 나왔다”고 전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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