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공개 왜
입장문 통해 “부당한 2차 가해 두렵다일상 복귀 노력… 당 자정 시스템 신뢰”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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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의원은 “피해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저에게 닥쳐올 부당한 2차 가해가 참으로 두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제가 겪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며 “그렇게 정치라는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피해자다움·가해자다움’은 존재하지 않으며 국회의원인 자신을 포함해 누구나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피해자는 어떤 모습으로나 존재할 수 있다. 저는 사건 발생 당시부터 지금까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다만 장 의원은 가해자인 김 대표에 대해 “(다른 가해자들과 달리) 피해를 입히는 과정에서 저를 동등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았지만, 제가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나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며 저를 인간으로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히려 당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당의 자정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끝으로 장 의원은 “어떤 폭력 앞에서도 목소리 내며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국회 입성 이후 성평등 및 젠더폭력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지도부와 달리 ‘조문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혀 주목을 받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21-01-26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