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장혜영 “누구나 성폭력 피해자될 수 있어”

장혜영 “누구나 성폭력 피해자될 수 있어”

강병철 기자
입력 2021-01-25 18:04
업데이트 2021-01-25 21:3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실명 공개 왜

입장문 통해 “부당한 2차 가해 두렵다
일상 복귀 노력… 당 자정 시스템 신뢰”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장혜영 정의당 의원
연합뉴스
정의당 김종철 대표 성추행 사건의 피해자인 장혜영 의원은 25일 피해 사실을 공개한 배경에 대해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자 제가 깊이 사랑하며 몸담고 있는 정의당과 우리 사회를 위한 길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정의당의 사건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함께 젠더폭력 근절을 외쳐 왔던 정치적 동지이자 마음 깊이 신뢰하던 우리 당의 대표로부터 평등한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훼손당하는 충격과 고통은 실로 컸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장 의원은 “피해 사실을 공개함으로써 저에게 닥쳐올 부당한 2차 가해가 참으로 두렵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저는 제가 겪은 고통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문제로부터 진정 자유로워지고자 한다”며 “그렇게 정치라는 저의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한다”고 했다.

장 의원은 ‘피해자다움·가해자다움’은 존재하지 않으며 국회의원인 자신을 포함해 누구나 성폭력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피해자는 어떤 모습으로나 존재할 수 있다. 저는 사건 발생 당시부터 지금까지 마치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고백했다.

다만 장 의원은 가해자인 김 대표에 대해 “(다른 가해자들과 달리) 피해를 입히는 과정에서 저를 동등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았지만, 제가 존엄을 회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나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하고 사죄하며 저를 인간으로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오히려 당대표이기에 더더욱 정의당이 단호한 무관용의 태도로 사건을 처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며 당의 자정 시스템에 대한 신뢰도 드러냈다.

끝으로 장 의원은 “어떤 폭력 앞에서도 목소리 내며 맞서기를 주저하지 않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장 의원은 지난해 국회 입성 이후 성평등 및 젠더폭력 문제에 적극 목소리를 내왔다. 지난해 7월 박원순 전 서울시장 조문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지도부와 달리 ‘조문 거부’ 입장을 분명히 밝혀 주목을 받았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2021-01-26 3면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