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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제3후보 20% 이상 득표는 나와 DJ뿐…지난 선거 3위 부끄럽지 않아”

안철수 “제3후보 20% 이상 득표는 나와 DJ뿐…지난 선거 3위 부끄럽지 않아”

이근홍 기자
입력 2021-01-25 17:44
업데이트 2021-01-25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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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에 단일화 들어가면 시간 부족으로 안 될 수 있어”
“김종인 답 기다리는 중…3자 구도 생각은 안할 걸로 믿어”
“중도·보수 연합군 돼야…승리 경험하면 화학적 결합도”
“윤석열은 야권주자, 기댈 곳 없는 민심 모이는 건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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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안철수대표 2021. 1.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대표 2021. 1. 25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5일 “3월에 실무협상에 들어가면 자칫 단일화가 안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3월 이후 논의하겠다고 한 데 대해 경고성 메시지를 보낸 것이다. 안 대표는 자신이 3위를 했던 2018년 서울시장 선거에 대해 “역대 선거에서 제3후보로 출마해 20% 이상 득표율을 기록한 건 나와 DJ(김대중 전 대통령), 2명뿐”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안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실에서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방안을 놓고 지금부터 실무협상을 시작해야지, 3월부터 하면 시간이 불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도 본선 ‘3자 구도’ 대결로 가겠단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저는 최종 제안을 했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지난 2018년 이후 3년 만에 서울시장에 재도전 하는데 각오는.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지면 나라가 절벽에서 추락한다는 심정으로 출마를 결심했다. 지난 선거 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이다.”

-출마 선언 후 광폭 행보 보이고 있다. 어떤 얘기 많이 들었나.

“보수부터 진보, 청년부터 원로까지 정말 다양한 이념과 연령대의 분들을 만났다. 전국민 목소리를 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이대로 가면 희망이 안 보인다’, ‘바꿔달라’, ‘나라를 구해달라’는 외침이 많았다.”

-김 위원장이 ‘3월 이후 단일화’로 입장을 정리했는데.

“내 공개 제안의 골자는 개방형 통합경선이든, 내부 후보 선출 후 단일화든 모든 방안을 놓고 실무협상을 시작하자는 것이다. 사전 논의 없이 3월부터 협상을 하면 시간 부족으로 자칫 단일화가 안 될 수 있다.”

-어떤 시간이 걸린다는 건가.

“기본적으로 일대일 단일화는 성사 확률이 낮다. 그래서 미리 단일화의 목적, 방법, 이후 정책 방향 등을 놓고 실무진 간 합의가 필요하다. 이걸 3월 이후부터 하면 역대 일대일 단일화 결과에 비춰봤을 때 시간이 불충분하다.”

-추가 제안을 할 생각인가.

“나는 이미 최종 제안을 했고 답을 기다리는 중이다. 김 위원장이 어떤 생각으로 내 제안을 거부하는지 알 수 없지만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야권이 이번 보궐선거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목적은 똑같을 것이다.”

-김 위원장은 3자 구도 대결에서도 승리할 수 있다는데.

“김 위원장도 이후 여러 차례 그 발언을 번복하는 취지의 말씀을 하셨다. 3자 대결로 가겠단 생각은 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

-국민의힘 내부 경선 참여 제안이 안 대표에게 유리한 조건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 논리는 앞뒤가 안 맞는다. 내가 입당해서 경선에 나가면 공평한 다자구도가 되고, 지금처럼 국민의당 소속이면 다른 구도가 되나. 어떤 형태든 내가 국민의힘에 들어가서 경선을 치르는 건 똑같다. 약 10%의 국민 지지를 받고 있고, 당원을 보유하고 있는 공당의 대표에게 탈당해서 자기 당에 입당하라고 요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만약 모든 조건을 떠나 내가 국민의힘에 입당해서 단일 후보가 된다고 해도 기존 국민의당 지지자들은 본선에서 나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이건 야권 전체에 손해다.”

-만약 3월 이후 단일화가 진행된다면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등이 경선에 참여하는 데 찬성하나.

“그런 것들까지 포함해서 지금부터 논의를 해야한다. 3월이 되면 또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기간은 정해져 있으니 미리 안정적으로 실무협상을 해야한다.”

-2018년 선거처럼 본선에서는 거대 양당에 표가 쏠릴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제3정당이 독자적인 길을 갈 때 불리한 건 당연하다. 지난 서울시장 선거에서 내가 3등을 했다고 결과만 놓고 많은 얘기들을 하는데 당시 1, 2위 후보들은 거대 정당의 등에 업혀서 나온 사람들일 뿐 그 결과가 개인의 경쟁력이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나는 당 지지율보다 더 많은 표를 받았다. 역대 우리나라 선거 결과에서 제3후보로 출마해 20%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건 나와 DJ 2명뿐이다. 나는 지난 선거 3등이 부끄럽지 않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시장과 비교해 자신만의 강점이 있다면.

“나는 의사, IT(정보기술) 전문가 등 많은 분야에서 성과를 만들었다. 정치인으로서도 마찬가지다. 정치의 정점은 선수가 아닌 창당을 해서 교섭단체를 이루는 것이다. 거대 정당에서 성과를 이룬다고 해도 그건 당의 배경 덕분이지 온전히 개인의 정치력 때문은 아니다. 나는 3김 이래 개인의 정치력으로 교섭단체를 만든 유일한 현실 정치인이다. 성과로는 두 후보와 비교가 안 된다.”

-야권 단일후보가 되기 위해선 보수 지지층을 설득하는 ‘보수 선언’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있다.

“지금 야권 지지자들은 크게 둘로 나뉘어 있다고 본다. 한쪽은 오랜 국민의힘 지지층이고 또 다른 한쪽은 더불어민주당에 실망했지만 그렇다고 국민의힘을 선택하지 못하는 지지층이다. 이 둘은 서로의 생각을 잘 모를 수 있지만 보궐선거에서 이기려면 이번에는 연합군이 돼야 한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야권이 이긴다면 야권 지지자들은 서로 승리의 경험을 공유하며 화학적 결합까지 이룰 수 있을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은 어느 쪽 사람이라고 보나.

“야권 주자라고 본다. 국민들은 문재인 정부에 문제가 많고, 정권이 교체돼야 한다고 보고 있지만 현재 야권에서는 마음을 기댈 대권 후보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 열망이 윤 총장 쪽으로 모이는 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하는 것인데 윤 총장을 두고 ‘야권인지 여권인지 모르겠다’는 식으로 평가하는 건 옳지 않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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