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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폭행’ 정진웅, 혐의 부인 “우연히 몸 밀착된 것”

‘한동훈 폭행’ 정진웅, 혐의 부인 “우연히 몸 밀착된 것”

이보희 기자
입력 2021-01-20 13:41
업데이트 2021-01-20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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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 확보 과정서 중심 잃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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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왼쪽) 검사장과 정진웅(오른쪽) 차장검사. 연합뉴스
한동훈(왼쪽) 검사장과 정진웅(오른쪽) 차장검사. 연합뉴스
압수수색 과정에서 한동훈 검사장을 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정진웅 광주지검 차장검사가 법정에서 “폭행하기 위해 누르거나 올라탄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양철한 부장판사)는 20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독직폭행) 혐의로 기소된 정 차장검사의 첫 공판을 열었다.

지난 두 차례의 공판준비기일과는 달리 정식 공판은 피고인의 출석 의무가 있어 정 차장검사도 변호인과 함께 법정에 직접 출석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정 차장검사는 “공소사실은 마치 제가 고의로 한 검사장의 몸 위에 올라탔다고 기재돼 있는데, 폭행하기 위해 누르거나 올라탄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상황에서 우연히 제가 한 검사장의 몸 위에 밀착된 것은 맞지만, 이는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심을 잃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차장검사는 자신에게 직권을 남용할 의도가 없었던 만큼 혐의가 성립하지 않는다는 입장도 내놨다.

변호인 역시 “피고인은 증거인멸 등 의심스러운 행위를 하는 한동훈에게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하며 ‘이러시면 안 된다’고 했으나, 한동훈이 제출을 거부하자 부득이 휴대전화를 확보한 것”이라며 “피고인이 요구에 따라 제출했다면 유형력을 행사할 필요도 없었다”고 했다.

정 차장검사는 지난해 7월 이동재(36·구속기소) 전 채널A 기자의 강요미수 사건과 관련해 한 검사장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책상 맞은편에 앉아 있던 한 검사장을 밀어 넘어뜨리고 몸 위에 올라타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장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한동훈 검사장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방해를 받았다며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 수사팀장인 정진웅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장이 한동훈 검사장의 압수수색 과정에서 물리적으로 방해를 받았다며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제공
독직폭행은 검사나 검찰 등이 직무수행 과정에서 권한을 남용해 피의자 등을 폭행하거나 가혹행위를 하는 경우에 적용되는 혐의로, 단순 폭행보다 죄질이 무거워 5년 이하의 징역과 10년 이하의 자격정지에 처한다. 특히 상해를 입힌 경우는 가중처벌 규정이 있어 1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게 돼 있다.

재판부는 오는 3월 10일 두 번째 공판기일을 열고 압수수색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 2명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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