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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서율의 <플로우 × 오페라>, 팝·클래식·스트리트 댄스의 컬래버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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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1-01-07 17:03 문화·건강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고전으로 돌아가 코로나 블루에 희망을 건네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많은 오프라인 공연들이 잠정 연기되거나 취소되면서 문화예술계 또한 전례 없는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예술인들은 창작열을 올리며 새로운 도전의 기회를 찾는다.
우리 시(詩)를 모티프로 한 음악을 선보이는 서율 밴드는 최근 정규 3집을 비롯해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았다. <각자의 공간, 하나의 공연>이라는 제목처럼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한 ‘집콕’ 문화, 비대면 활동이 일상화된 상황에 맞춘 온라인 공연들이 눈에 띈다. 단순히 기존의 레퍼토리를 영상으로 옮긴 것이 아니라 주제에서부터 내용, 연출에 이르기까지 팬데믹의 극복과 희망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이번 결과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경기문화재단이 후원하는 ‘2020년도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의 아트 체인지업 아트플랫폼 선정 작품을 통해 나왔다.

가장 인상적인 공연은 <플로우 × 오페라> 시리즈. 플로우(Flow)는 힙합에서 라임과 리듬의 변화로 만들어지는 흐름을, 긍정심리학에서는 몰입을 의미한다. 장르적 특성과 관객의 몰입을 유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기존의 오페라발레와 비슷한 구성으로 보이지만, 온택트 공연으로 만들어지면서 내용과 형식은 파격적일 정도로 새로워졌다. 먼저, 괴테의 시를 바탕으로 한 슈베르트의 대표적인 가곡 <마왕>은 웅장하고 현대적인 댄스오페라로 탈바꿈했다. 특히 팝핀과 힙합, 락킹, 브레이크 댄스로 연출한 안무는 노래 속 아버지와 아들의 극적 순간을 보다 현실감 있고 역동적으로 보여주며, 21세기 팬더믹의 엄습을 떠올리게 한다.

<역신의 노래>에서는 향가 <처용가>에 등장하는 역신을 화자로 등장시킨다. 코로나를 상징하는 역신은 자신을 향해 벽사진경(사귀를 쫓고 경사로운 일을 맞이함)으로 노래하고 춤추면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국악 창법을 결합한 보컬이 인상적이다.

<우리는 처용이다>는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한다. 역신이 처용의 아내를 역병에 걸리게 했지만 처용이 역병을 물리친 수단은 ‘춤과 노래’였다. 각자의 자리에서 코로나19 위기에 맞서는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처용’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쉬우면서도 중독성 있는 후렴구의 반복은 모니터 앞의 관객들과 함께 교감하며 처용이 되자는 구호로 들린다. 반면 연주는 단순한 반복 없이 바이올린, 첼로, 바순, 플루트 등의 다채로운 연주들로 채워진다. 이처럼 서율의 <플로우 × 오페라>는 ‘팬데믹’을 주제로 각각의 공연을 하나의 장으로 연결했다. 비대면 무대 작품으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해돋이극장에서 진행되었다.

두 번째 시리즈는 <각자의 방, 하나의 춤과 음악>. 뮤지션과 댄서들이 길거리나 작업실, 방 등 각자만의 공간에서 연주와 춤을 선보이며 하나의 공연을 완성한다. 현재 김용택 시인의 동명 시노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와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해 새로 편곡한 ‘월광 소나타’가 업로드되어 있다.
마지막 시리즈는 <오후의 시음회>이다. 메마른 감성을 시와 음악(詩音)으로 적셔준다는 타이틀이 보여주듯 서율이 오프라인에서 무대로 보여주던 공연의 온택트 버전이다. 세 명의 시인(오은‧이현승‧김언)이 문학과 삶을 이야기하는 한편, 그들의 시로 만든 노래를 미니 콘서트 형식으로 들려준다. 최근 <밤의 여행자>들을 미국과 영국에서 출간한 윤고은 소설가와의 편안하면서도 심도 있는 토크 또한 인상적이다.

5년 만에 발표한 정규 3집 <흐린 날>에는 서율 밴드의 음악적 성장을 확인할 수 있다. 나태주 시인의 동명시를 가사로 한 타이틀 <흐린 날>은 제목과 달리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겨 있다. 바순의 진중한 음색, 어쿠스틱 기타가 어우러진 목가적이면서도 리드미컬한 곡이다. 이밖에도 <오늘 치 기분>(오은), <양말>(이현승), <지금>(김언), <몸을 굽히지 않는다면>(문태준) 같은 시노래와 더불어 <우리는 처용이다>와 <함께할 날에>의 리메이크 버전이 수록돼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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