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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에서 멈춘 상무의 12년 연승 SK에 패배한 ‘2군 여포’

‘179’에서 멈춘 상무의 12년 연승 SK에 패배한 ‘2군 여포’

류재민 기자
류재민 기자
입력 2021-01-04 20:06
업데이트 2021-01-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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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농구단 선수들이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1 D리그 결승에 앞서 경례를 하고 있다. KBL 제공
상무 농구단 선수들이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1 D리그 결승에 앞서 경례를 하고 있다. KBL 제공
12년간 지는 법을 모르던 ‘무패 신화’ 상무 농구단의 연승이 179에서 멈췄다.

상무는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1 D리그 1차 결승전에서 SK에 81-82로 패배했다. 마지막까지 역전이 이어지며 승자를 알 수 없는 치열한 승부가 전개됐지만 SK가 끝내 상무의 공격을 막아내며 왕좌에 올랐다. SK는 우승 상금 1000만원, 상무는 500만원을 받았고 대회 최우수선수(MVP)는 SK 김준성이 선정됐다.

마지막에 승부가 갈린 경기였다. 상무는 경기 종료 57초를 남기고 최성모의 득점에 이은 자유투 성공으로 81-80으로 역전했다. 38초를 남기고 송창무의 득점으로 SK가 재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기회를 잡기 위해 상무가 도전했지만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하며 역전에 실패했다.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리면서 상무는 거침없이 달려온 12년의 연승 기록을 마쳤다. 상무는 2009년 2부리그가 시작됐을 당시부터 참가해 지난달 31일까지 12년간 179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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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와 SK 선수들이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1 D리그 결승이 끝나고 서로 인사하고 있다. KBL 제공
상무와 SK 선수들이 4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0~21 D리그 결승이 끝나고 서로 인사하고 있다. KBL 제공
국제대회에서의 군 면제 기회가 사실상 아시안게임뿐인 프로농구에서 상무는 프로 선수들이 군대를 해결하는 곳으로 자리잡았다. 덕분에 상무는 항상 20대 중후반의 전성기를 지나는 선수들이 복무하며 국가대표 수준의 전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2군 여포’로 살아온 12년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상무는 최근 몇 년 사이 군 복무 기간이 짧아지면서 입대 공백이 한 번씩 생겼다. 상무의 성적을 이끌던 주축 선수들이 나가고 새로운 선수 수급이 안 될 때 상무는 가끔 어려운 승리를 거두기도 했다.

위기에도 불구하고 상무는 군인 정신으로 무장한 선수들의 정신력으로 12년간 대기록을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결승전에서 패배하면서 대기록의 역사를 끝내게 됐다. 상무는 2차 리그에는 참가하지 않아 다음 시즌부터 다시 연승 기록에 도전한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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