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해고 첫날 거리로 나온 LG트윈타워 노동자들…“고용 승계 촉구”

해고 첫날 거리로 나온 LG트윈타워 노동자들…“고용 승계 촉구”

이주원 기자
입력 2021-01-01 13:50
업데이트 2021-01-01 13:50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이미지 확대
얼어버린 해고 청소노동자의 눈물
얼어버린 해고 청소노동자의 눈물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전감순 엘지트윈타워부회 조합원이 발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지난달 말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 이에 지수아이앤씨는 지난달 말 청소노동자 전원에게 계약을 만료한다는 통보를 했다. 2021.1.1 연합뉴스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직장을 잃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새해에도 원청 업체인 LG를 상대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분회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는 끝내 우리를 일터에서 쫓아냈다”며 “더 힘차게 투쟁해 고용승계를 쟁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앤씨와 계약을 종료했다. 새로 계약된 하청업체는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신규 채용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16일부터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지난해 청소노동자들이 노조에 가입하면서 사측의 보복성 해고가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노조는 “사측이 용역계약 변경 시기가 되자마자 관행도 거스르고 고용노동부 등의 권고도 무시하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며 “이는 원청 LG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고 노조 파괴가 목적임이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대부분 60대 이상 고령의 노동자들로, 해고 이후 사실상 생계가 막막한 노동자들이 대다수다. 청소노동자 황모(63)씨는 “매일 사옥에서 쪽잠을 자면서 일터를 지키고 있지만 가족들이 힘들어 할까봐 알리지도 못 했다”며 “남편이 아파 직장을 구하지도 못하는 형편인데 이대로 쫓겨나면 어디로 가겠느냐”고 눈물을 보였다.
이미지 확대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40여명이 지난달 3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옥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고 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노조에서 정년 70세 연장과 회사 인사권·경영권에 대한 수용 불가한 항목들을 요구해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며 “계약 종료자 상당수는 생활안정을 위한 조치에 동의하고 재배치와 보상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들은 새해에도 사옥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고용승계를 촉구하며 농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LG 측의 표적 집단해고 및 불법 대체인력 투입 등 부당노동행위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하겠다”며 “집단해고 철회 서명운동을 LG 불매 서명운동으로 전환하고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지원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많이 본 뉴스

22대 국회에 바라는 것은?
선거 뒤 국회가 가장 우선적으로 관심 가져야 할 사안은 무엇일까요.
경기 활성화
복지정책 강화
사회 갈등 완화
의료 공백 해결
정치 개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