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접종 속도 ② 유통 관리 ③ 방역 유지
美 부통령 당선인도 접종
미국에서 영국 여행 이력이 전혀 없는 남성이 29일(현지시간)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발견되는 등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미 워싱턴 유나이티드 메디컬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있다.
워싱턴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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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258만여명 백신 접종… 하루에 인구 10만명당 49명 맞아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오전 기준으로 258만 9125명이 백신 1회분을 접종받았으며, 총 1240만 950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이 배포됐다고 CNN이 보도했다. 연내 접종 목표였던 2000만명의 13%에 불과하다. 하루에 인구 10만명당 49명이 백신을 맞은 셈인데 영국(60명), 캐나다(10명) 등도 접종 속도가 계획보다 다소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최근 “현재 접종 속도대로라면 접종에 몇 달이 아닌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 영하 70도 까다로운 보관… 관리 소홀로 폐기도
화이자 백신의 경우 섭씨 영하 70도로 운송하는 등 관리가 까다롭고, 겨울 한파에 지방의 작은 병원까지 일일이 배달해야 해 접종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주말 위스콘신주의 한 의료기관에서 냉동고 청소를 위해 꺼내 두었던 백신 50회분을 폐기하는 등 관리 소홀도 잇따르고 있다고 더힐은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이 투여량에 따라 예방률이 달라지는 ‘고무줄 면역효과’와 핵심 데이터 미흡 등으로 논란을 겪으면서도 기대를 모으는 이유다. 영상 2~8도에서 최소 6개월간 운송·보관·관리할 수 있고 가격도 2.23파운드(약 3300원)로 다른 백신의 10% 수준이다. 이날 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백신 초고속 작전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가 존슨앤드존슨이 개발 중인 백신에 대해 1회만 접종하는 것을 강조하며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한 것도 접종 속도 향상을 감안한 것이다.
●파우치, 변이 등장에 마스크 착용·거리두기 연일 호소
하지만 국민의 70~85%가량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이 생기는 시점은 내년 여름 이후라고 이날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이 밝혔다.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2000만명을 넘었다. 또 콜로라도주에 이어 이날 캘리포니아주에서도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왔다. 파우치 소장이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등 철저한 방역 조치가 병행돼야 한다고 연일 호소하는 이유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1-01-01 2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