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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DIZ 진입하며 밀착 과시한 중러…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되나

KADIZ 진입하며 밀착 과시한 중러… 한미일 vs 북중러 구도 형성되나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0-12-23 16:16
업데이트 2020-12-23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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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22일 연합훈련하며 군용기 19대 KADIZ 진입
“제3자 겨냥 안했다”지만 미일 연합훈련 견제 포석
美, 다음날 전략폭격기 남중국해 출격…“한국 지지”
바이든 정부 한미일 공조 강화하면 중러 군사 행동
北, 바이든 대북 정책따라 미국, 중러 중 선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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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등 군용기 15대와 중국 군용기 4대가 지난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한국 공군이 대응조치를 취했다. 중러는 연합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며, 한국 영공은 침범하지 않았다. 사진은 2018년 5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일 기념 군사퍼레이드 연습에 참가한 TU95기 3대가 크렘린 궁 상공을 나는 모습. 서울신문DB
러시아의 TU95 전략폭격기 등 군용기 15대와 중국 군용기 4대가 지난 22일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해 한국 공군이 대응조치를 취했다. 중러는 연합훈련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으며, 한국 영공은 침범하지 않았다. 사진은 2018년 5월 4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전승일 기념 군사퍼레이드 연습에 참가한 TU95기 3대가 크렘린 궁 상공을 나는 모습.
서울신문DB
중국과 러시아가 지난 22일 군용기 총 19대를 무더기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진입시키며 연합훈련을 하는 등 군사적으로 더욱 밀착하는 모습이다. 내년 1월 출범할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에서도 미중 갈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동북아에서 한미일과 북중러가 대립하는 신냉전 구도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중국과 러시아 국방부는 22일 양국 공군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제2차 연합 공중 전략 훈련을 했다며 제3자를 겨냥한 훈련이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이 이달 들어 한반도와 남중국해 상공에 수차례 정찰기를 띄우고, 동해 상공에 B1B 랜서 전략폭격기를 출격시켜 일본과 연합훈련을 한 데 따라 중러가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중러 외교장관은 같은 날 전화통화에서 한목소리로 미국을 비난하고 전략적 협력을 강조했다.

중러 군용기의 KADIZ 진입에 대해 미국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미국은 최근의 도발적 공군 훈련에 대해 우리의 동맹인 한국의 우려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3일 전했다. 미국은 이날 B1B 전략폭격기 2대와 KC135R 공중급유기 1대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남중국해 상공으로 출격시켰다.

중러는 최근 들어 한미·미일 연합훈련 전후로 군용기를 KADIZ와 일본방공식별구역(JADIZ)에 진입시키며 한미일 삼국을 동시 압박해 왔다. 이에 동맹 중시를 표방한 바이든 정부가 한미일 공조를 강화하려 한다면 중러가 삼국을 겨냥해 군사적 행동을 늘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은 “중국은 한국이 반중 전선에 참여하지 않는 한 한국과 대립하려 하지 않겠지만 이번 KADIZ 진입처럼 미국에 경도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는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중 외교차관은 23일 화상회의를 하고 중국 군용기의 KADIZ 진입 등 상호 민감하게 여겨질 수 있는 사안에 대해 긴밀한 소통을 지속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전날 중국 측에 유감을 표명하고 재발 방지를 촉구한 바 있다.

문제는 북한이다. 바이든 정부가 북한에 유화적으로 나온다면 북한은 미국과 비핵화 협상을 재개하며 중러와의 관계는 현상 유지 수준에서 관리하려 하겠지만, 바이든 정부가 강경한 태도를 취한다면 중러와 밀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미국이 협상할 만한 상대인지 관망하다가 미국과 관계 개선에 나설지, 중러와 전략적 제휴를 강화할지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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