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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친화적 법 개혁에… 인도 노동자·농민 대규모 시위

시장친화적 법 개혁에… 인도 노동자·농민 대규모 시위

홍희경 기자
홍희경 기자
입력 2020-12-14 20:30
업데이트 2020-12-15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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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제조공장서 수천명 폭동 일으켜
농민 수만명 뉴델리서 3주째 도로 점거

인도 뉴델리에서 대규모 농민시위가 3주째 지속되는 가운데 남부 지역의 한 아이폰 위탁생산 공장에서는 노동자 수천명이 폭동까지 일으켰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시장친화적 제도개혁에 대한 인도인들의 반발이 커지는 모습이다.

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13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벵갈루르 근처 위스트론 공장에서 전날 새벽 근무를 교대하던 노동자 2000여명이 폭동을 일으켜 125명이 체포됐다고 전했다. 대만 기업인 위스트론은 아이폰 위탁제조사로, 2017년 아이폰7부터 인도에서 조립 생산을 해 왔다.

노동자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조업일수가 줄면서 지난 4개월 동안 급여가 삭감된 데 이어 최근 추가 근무를 강요받자, 부당함을 호소하며 공장 안의 유리와 조명을 부수고 생산 설비와 차량에 불을 붙였다. 대부분 위스트론 하청 인력회사 소속인 노동자들은 고용될 때 직책별로 약 1만~2만 루피(15만~30만원)의 월급을 약속받았지만, 실제로는 약 5000~1만 6000루피(7만~23만원)를 받았다. 인도의 노동자 처우는 지난 9월 파업 조건을 까다롭게 한 노동법 개정 뒤 더 열악해졌다고 인도 언론들은 전했다.

수도 뉴델리 주변에선 지난달 26일부터 수만명의 농민들이 주요 도로를 점거한 채 모디 총리가 추진하는 농업개혁법에 반발해 노숙 시위 중이다. 농산물 최저가격제와 같은 보호장치를 폐지하고, 농산물 유통과 가격을 시장에 개방하는 게 농업개혁법의 골자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2020-12-15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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