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미터 여론조사 지지율 최저 37.4%
문재인 캐리커처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5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 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전주보다 6.4% 포인트 하락한 37.4%, 부정평가는 5.1% 포인트 오른 57.3%를 각각 기록했다. 긍정과 부정평가 간 격차는 19.9% 포인트다.
이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40% 밑으로 떨어진 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처음이다. 아무리 떨어져도 40%대를 유지해 온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건 핵심 지지층인 진보·여성층과 호남권의 이탈이 결정적이었다. 이념 성향별 지지율을 보면 진보층(72→64.2%·7.8% 포인트↓)의 낙폭이 중도층(41.3→35.8%·5.5% 포인트↓)보다 더 컸다. 중도층의 이탈이 심화된 상황에서 진보층의 지지 철회가 시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성층(46.8→37.7%·9.1% 포인트↓)에서도 낙폭이 컸다. 권역별로는 ‘진보의 심장’인 광주·전라(72.2→58.3%·13.9% 포인트↓)에서 두 자릿수 민심 이탈이 발생했다. 윤 총장을 통해 ‘충청대망론’ 띄우고 있는 대전·세종·충청(45.4→30.5%·14.9% 포인트↓)에서의 하락도 두드러졌다.
정당 지지율에서는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내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다시 역전했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3.3% 포인트 오른 31.2%, 민주당은 5.2% 포인트 떨어진 28.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이 민주당 지지율을 앞선 건 4개월 만이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검찰개혁으로 포장해 윤 총장을 징계하려는 정부의 시도를 국민들은 논리적 비약이라고 보고 있고, 이제는 진보·호남까지 ‘너무 심하다’는 여론에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2020-12-04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