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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여수 냉장고서 차갑게 굳은 생후 2개월 아기 발견… 2년 전 숨졌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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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11-30 19:29 사건·사고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유력 용의자 엄마, ‘아동학대’로 구속 수사 중

친모 엽기 행각, 주민 신고·피해아동쉼터에
격리 조치된 다른 자녀 진술에 들통
7살 큰아들 “제 동생 쌍둥이에요”

이후 현장 조사 일주일 만에 시신 발견
“쌍둥이 중 남자아기 생후 2개월 때 숨진 듯”
“아이 방치한다” 이웃 주민 신고로 수사 착수
친모 “아는 언니가 맡겨” 쌍둥이 사실 숨겨
3차례 현장 방문에도 아기 존재 파악 못해
전남 여수에서 생후 2개월된 남자 아기가 냉장고에서 차가운 주검으로 숨진 채 발견됐다. 가엾은 아기는 경찰 조사 결과 2년여 전에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엽기 행각의 유력 용의자는 아동학대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 친모인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아이 엄마는 아이가 쌍둥이라는 사실도 숨겼지만 아동학대 행위를 발견한 이웃 주민의 신고와 피해아동 쉼터에 격리된 다른 자녀의 진술로 엄마가 꿈꿨던 ‘완벽한 범죄’의 전모가 드러났다.

아동 학대 신고를 받은 경찰, 동사무소, 아동보호기관은 그동안 3차례나 현장 조사까지 했지만 누구도 숨진 아기의 존재를 알지 못해 복지 행정이 부실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마, 2018년 말 2개월된
아기 죽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


동사무소, 첫 신고 받고 현장방문
문 안 열어줘 바로 현장 확인 못해

30일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여수시의 한 아파트 냉장고에서 태어난 지 2개월 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아이의 어머니 A(43)씨를 아동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동을 방임한다는 신고가 접수돼 아동보호전문기관이 조사에 나섰다.

여수시와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0일 여수시의 한 동사무소에 아동을 방임한다는 주민의 신고가 들어왔다. 이 주민은 “아이들이 식사하지 못해 우리 집에서 밥을 주고 있다”며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오후 6시부터 일을 나갔으며 새벽 2∼3시까지 아이들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최초 신고 후 열흘 뒤 분리 조치
주민 “또다른 형제 있다” 신고


동사무소 직원은 10일 두 차례 A(43)씨의 집을 방문했으나 문을 열어주지 않아 현장 확인을 하지 못했다. 아동 방임이 의심되자 동사무소 측은 아동보호전문기관에 신고했으며 13일 현장 조사를 했다.

동사무소 직원이 방문했을 때 집안에는 A씨의 큰아들(7)과 둘째 딸(2)이 있었다.

전문기관은 20일 A씨의 큰아들과 둘째 딸을 피해아동쉼터에 보내 어머니와 격리 조치했다.

최초 신고 후 사흘이 지나서야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열흘 후 분리 조치가 취해진 셈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라진 아이가 있다는 사실을 누구도 알지 못했다.

최초 신고 후 보름이 지나 이웃 주민이 알려줘서 둘째 딸이 쌍둥이 남매란 사실을 파악했다.

당국은 26일 이웃 주민이 “또 다른 형제가 있다”고 신고를 하자 27일 아동쉼터에서 보호 중인 남매를 상대로 조사를 벌였고 이 과정에서 둘째 딸이 쌍둥이로 다른 형제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11일 아동 방임 접수→ 자녀 격리조치
→ 남매 조사 중 아기 존재 진술 확보
→ 27일 주거지 긴급 수색, 사체 발견


경찰은 27일 A씨의 주거지를 긴급 수색했으며 냉장고에서 남자아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2018년 말 2개월 된 갓난아기가 숨지자 냉장고에 넣어 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아동 방임 신고를 받은 경찰과 보호기관 직원들이 20일 A씨의 집을 방문했을 때 아이 2명만 있었지만, 누구도 쌍둥이 남자아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A씨는 현장 조사를 나온 동사무소 직원에게 쌍둥이가 있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A씨는 쌍둥이 딸에 대해서도 “아는 언니가 잠시 맡겼다”며 쌍둥이라는 사실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보호기관, 동사무소 직원이 현장 조사에 나섰지만, 쌍둥이 남자아이는 일주일이 지난 27일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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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쌍둥이 남매 출생 신고조차 안해

미혼 상태서 아이 낳아
3차례 방문하고도 방임 아동 현황 파악 못해
여수시 “출생신고 안돼 아이 존재 몰랐다”
경찰 “부검 통해 사인 확인 뒤 검찰 송치”


여수시 등에 따르면 A씨는 미혼 상태로 아이를 낳았으며 첫째만 출생신고를 하고 쌍둥이 남매는 출생 신고를 하지 않았다.

경찰은 숨진 아기를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계획이다.

경찰은 A씨를 아동 학대 등의 혐의로 구속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3차례나 현장을 방문하고도 방임 아동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주민 신고에만 의지한 것은 조사가 부실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A씨가 숨진 아이의 존재를 말하지 않았지만, 이웃 주민 등 탐문 조사를 했으면 더 빨리 쌍둥이 형제의 존재를 알 수도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아동 방임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지만 아이 어머니가 말을 하지 않아 쌍둥이인 줄은 몰랐다”며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이의 존재를 알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이 엄마가 쌍둥이가 있다고 얘기하지 않아 남자아이가 숨진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면서 “부검을 통해 사인을 밝힌 뒤 이번 주 안에 A씨를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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