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마라도나 추모의 힘...옛 소속 클럽 대거 승전보

마라도나 추모의 힘...옛 소속 클럽 대거 승전보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0-11-30 09:25
업데이트 2020-11-30 10:57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전성기 보낸 나폴리, AS로마 4-0 대파해
경기장 추모 그림, 추모 세리머니 이어져
바르샤도 4-0, 세비야도 1-0 승리 거둬
메시, 골 넣고 마라도나 유니폼 세리머니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의 로렌초 인시녜가 30일 새벽 AS로마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디에고 마라도나의 대형 그림을 배경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의 로렌초 인시녜가 30일 새벽 AS로마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린 뒤 디에고 마라도나의 대형 그림을 배경으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세기의 축구 천재 디에고 마라도나를 잃은 슬픔이 채 가시지 않은 지난 주말 마라도나가 과거 몸 담았던 클럽들이 대거 승리를 거둬 눈길을 끈다.

마라도나가 프로 커리어에서 절정기를 보냈던 이탈리아 나폴리는 30일 새벽 스타디오 산 파올로에서 열린 세리에A 홈 경기에서 로렌초 인시녜, 파비안 루이스 페냐, 드리스 메르턴스, 마테오 폴리타노의 연속골을 앞세워 AS로마를 4-0으로 대파했다. 6승 3패를 기록한 나폴리는 5위에 자리했다. 이날 산 파올로에는 마라도나의 대형 그림과 사진이 내걸렸다. 나폴리 선수들은 경기 전 마라도나의 사진 앞에 헌화하기도 했다. 특히 인시녜는 선제골을 넣은 뒤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 나폴리 유니폼을 손에 들고 세리머리를 펼쳤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의 로렌초 인시녜가 30일 새벽 AS로마와의 세리에A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치근 숨진 디에고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나폴리 유니폼을 꺼내들고 추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탈리아 프로축구 나폴리의 로렌초 인시녜가 30일 새벽 AS로마와의 세리에A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치근 숨진 디에고 마라도나의 등번호 10번이 새겨진 나폴리 유니폼을 꺼내들고 추모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나폴리는 1986년 6월부터 7년간 마라도나가 몸담았던 팀이다. 이 기간 마라도나는 세리에A 첫 우승 등 스쿠데토 2회, 코파 이탈리아 1회 UEFA컵 1회,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1회 우승을 나폴리에 안기며 이탈리아 북부에 견줘 상대적으로 빈곤했던 이탈리아 남부의 영웅으로 대접 받았다. 등번호 10번은 나폴리의 영구 결번이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당시 4강에서 마라도나가 이끈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꺾은 일이 빌미가 되어 이탈리아축구협회의 미움을 산 끝에 결국 이탈리아를 떠나게 됐지만 나폴리에서는 지금도 여전히 마라도나의 인기가 높다.

나폴리에 앞서 마라도나가 최초로 몸 담았던 유럽 클럽 FC바르셀로나(스페인)도 전날 밤 라리가 경기에서 오사수나를 4-0으로 격파했다.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 앙투안 그리즈만, 필리페 쿠티뉴가 연속 골망을 흔들었고, 마라도나의 후계자로 각광 받았던 리오넬 메시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메시는 유니폼 상의를 벗고 안에 받쳐 입은 아르헨티나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유니폼(등번호 10번)을 드러내며 하늘을 향해 손 키스를 날렸다. 뉴웰스는 마라도나가 현역 말년을 보낸 팀이자 메시가 유소년 시절을 보낸 팀이다. 메시는 이 세리머니로 옐로 카드를 받았다. 나폴리를 떠난 마라도나가 한 시즌 머물렀던 마지막 유럽 팀 세비야도 전날 새벽 우에스카를 1-0으로 제압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29일 밤 열린 라리가 오사수나와의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최근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와 자신이 몸 담았던 아르헨티나 클럽 뉴웰스올드보이스 유니폼을 드러내 보이며 추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29일 밤 열린 라리가 오사수나와의 홈경기에서 쐐기골을 터뜨린 뒤 최근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와 자신이 몸 담았던 아르헨티나 클럽 뉴웰스올드보이스 유니폼을 드러내 보이며 추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한편, 마라도나가 숨지기 직전까지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고 있던 힘나시아는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코파 디에고 마라도나’로 명칭을 바꾼 리그 컵 대회 경기에서 벨레스 사르스피엘드를 1-0으로 물리쳤다. 마라도나가 아르헨티나 리그에서 뛰던 시절 몸 담았던 보카 주니어스와 뉴웰스 올드 보이스의 맞대결에선 보카 주니어스가 2-0으로 완승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많이 본 뉴스

의료공백 해법, 지금 선택은?
심각한 의료공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의대 증원을 강행하는 정부와 정책 백지화를 요구하는 의료계가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사회적 협의체를 만들어 대화를 시작한다
의대 정원 증원을 유예하고 대화한다
정부가 전공의 처벌 절차부터 중단한다
의료계가 사직을 유예하고 대화에 나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