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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매장, 연말 특수 물 건너가”… 수도권 상가 망연자실

“텅 빈 매장, 연말 특수 물 건너가”… 수도권 상가 망연자실

김병철, 남상인, 이명선 기자
입력 2020-11-23 22:36
업데이트 2020-11-24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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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의자들 쌓여있고 손님 한명도 없어
“요즘처럼 힘든 시기 겪은 적 없어” 한탄
전통시장도 악소리… “장사 접어야 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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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직원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23일 서울의 한 프랜차이즈 커피 매장에서 직원이 테이블을 정리하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연말 특수도 물 건너 갔고,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되면서 자영업자들이 또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특히 식당이나 술집, 카페 등 연말에 대목을 기대했던 자영업자들은 “요즘처럼 힘든 시기를 겪어 본 적 없다”며 한탄을 쏟아내고 있다.

아침 기온이 크게 떨어진 23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광화문의 한 대형 프랜차이즈 카페. 내부에는 곳곳에 쌓아올린 의자를 진입금지 테이프로 둘러쳐 자못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드문드문 좌석이 놓여 있었지만 자리에 앉은 손님은 단 한명 도 없었다. 카페 아르바이트생인 A씨는 “내일부터 카페에서 테이크아웃만 가능하다고 하는데 사실상 오늘부터 시작된 느낌”이라면서 “지금도 테이블이 거의 텅 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점심 시간에도 직장인들로 붐비던 일대 거리가 한산한 모습이었다. 중구 북창동의 식당은 전체 좌석의 절반 정도가 비어 있었다. 식당 점주 B씨는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내릴 때마다 타격이 크다”면서 “지난 8월에 오후 9시 이후 매장 영업이 금지되면서 매출이 절반 이상 떨어졌는데, 추석 이후 찔끔 회복하나 싶더니 다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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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씨년스러운 상가
을씨년스러운 상가 영업시간 변경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일반주점. 2단계에서는 클럽과 룸살롱은 ‘집합 금지’로 사실상 영업이 금지되고 일반 음식점과 주점은 오후 9시까지 영업할 수 있고, 이후에는 포장·배달만 할 수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비슷한 시각 경기 안양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거리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시장 곱창골목에서 20여년간 장사를 했다는 김모(63·여) 사장은 “올해 매출이 코로나19로 반 토막 이상 떨어졌다”며 “요즘 일주일에 이틀 정도는 개시도 못 하고 있는데 거리두기 격상으로 아예 장사를 접어야 할 판”이라고 걱정했다. 이호영 중앙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은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은 소상공인에게 죽으라는 소리나 똑같다”며 “억장이 무너지지만, 어쩔 수 없는 일 아니냐”며 아픈 속을 삭였다.

송철재 소상공인연합회 수원지회장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자영업자들이 한계에 이른 것 같다. 재래시장도 어렵지만 골목상권도 폐업률이 20% 이상 달할 정도로 심각하다”며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또 부천 전통시장 한 관계자는 “지난 주말부터 매출이 평균 20% 이상 떨어졌다”면서 “임대료가 비싼 도심 대로변의 상점은 올해를 넘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2020-11-2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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