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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대사에 일본통 정치인 강창일… 관계복원 시동

주일대사에 일본통 정치인 강창일… 관계복원 시동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11-23 17:54
업데이트 2020-11-2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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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학자·외교관 대신 정치인 첫 낙점

4선 출신… 한일의원연맹 요직 거쳐
日 자민당 내 네트워크 탄탄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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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창일 전 의원. 연합뉴스
강창일 전 의원.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새 주일대사에 ‘일본통’으로 알려진 더불어민주당 강창일(68) 전 의원을 내정했다. 한일의원연맹 회장을 지낸 대표적 일본통 정치인이자 집권 여당의 4선 중진 출신인 강 전 의원을 내정한 것은 강제징용 배상 판결을 둘러싸고 2년여간 냉각된 한일 관계를 적극적으로 풀어 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현 정부 들어 학자(이수훈 전 대사)와 외교관(남관표 대사) 출신이 맡았던 주일대사에 정치인 출신이 내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일본 스가 (요시히데) 내각 출범을 맞아 대일 전문성과 경험, 오랜 기간 쌓아 온 고위급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경색된 한일 관계의 실타래를 풀고 미래지향적인 양국 관계로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제주 오현고 출신인 강 전 의원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도쿄대에서 동양사학과 문학으로 각각 석·박사 학위를 받고 객원교수를 지냈다. 제주를 지역구로 17대부터 내리 4선을 지낸 그는 한일의원연맹 간사장과 수석부회장, 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명예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동갑내기인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도쿄특파원 시절부터 연을 맺었으며 한일의원연맹 활동을 함께하고, 현재도 이 대표를 돕고 있다. 오영훈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강 내정자의 보좌관 출신이다.

강 내정자는 여권 인사로는 드물게 일본 자민당 내 네트워크도 탄탄하다. 특히 스가 체제의 출범을 뒷받침한 자민당의 실력자인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 누카가 후쿠시로 일한의원연맹 회장과는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이 최근 박지원 국정원장을 사실상 특사로 일본에 보낸 데 이어 한일 관계 복원 메시지를 거듭 발신한 것으로 풀이된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본의 새로운 내각 출범에 따라 한일 관계를 풀어 보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현 국면에서) 정통 외교관보다는 정치인 출신이 적합하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11-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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