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이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수들을 보고 있다. 대전 연합뉴스
kt는 3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3-4로 패했다. 그러나 이에 앞서 LG의 패배로 2위를 확정하면서 졌지만 지지 않은 경기가 됐다. 소식이 전해진 7회 말부터 kt는 원정구장에서 기쁨을 만끽했다.
이강철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지만 한 시즌을 돌아볼 때 선수들이 정말 수고 많았다”며 “주장 유한준부터 막내 소형준까지 ‘팀 kt’가 되어 정규리그 2위라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대한 절실함이 있어 운도 따랐던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kt는 이번 시즌 초반 하위권에 머물며 지난해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여름부터 무섭게 반등하면서 5강의 한 축이 됐다. 시즌 최종전에서 2~5위가 결정되는 극한의 상황에서 위기도 있었지만 경쟁팀이 치고 나가지 못해 끝내 2위 자리를 지켰다.
이 감독은 “감독 부임 후 2년간 기대 이상의 성과를 달성해 개인적으로 뿌듯하기도 하고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남겼다. 초보 감독이었지만 이 감독은 지난해 팀을 5할 성적을 내는 팀으로 만들었고 올해는 2위를 차지하는 강팀으로 만들었다.
승자의 미소를 짓게 됐지만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를 잘 아는 이 감독도 “플레이오프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며 선수들이 가진 기량을 맘껏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며 “처음 가는 길이지만 끝은 정해져 있지 않기에 최선을 다해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