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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한국인과 평화 위해 기도”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한국인과 평화 위해 기도”

임일영 기자
임일영 기자
입력 2020-10-29 21:54
업데이트 2020-10-30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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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친필·공식 문서 이례적 공개

이백만 대사 인사차 알현 때 즉석 작성
문서 마지막 ‘Franciscus’ 서명도 뚜렷
靑 “文대통령, 감사의 마음 담아 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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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교황청 대사관이 28일(현지시간) 공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필문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탄생 200주년과 관련한 축복 메시지가 담겼다. 주교황청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주교황청 대사관이 28일(현지시간) 공관 홈페이지에 공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친필문서.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탄생 200주년과 관련한 축복 메시지가 담겼다.
주교황청 대사관 홈페이지 캡처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한국민에게 전한 평화 메시지의 친필 문서가 공개됐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은 28일(현지시간) 공관 홈페이지에 교황의 이탈리아어 자필 문서 2장을 공개했다.

첫 번째 문서에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냅니다. 여러분을 위해 그리고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저를 위한 기도도 부탁드립니다”라고 적혀 있다. 또 다른 문서에는 한국인 최초의 가톨릭 사제로, 성인의 반열에 오른 김대건(1821∼1846년) 신부 탄생 20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겼다.

교황은 “김대건 안드레아 성인 탄생 200주년을 맞아 사랑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진심 어린 인사를 보내고, 주님께서 여러분을 축복해 주시고 또한 성모님께서 여러분을 지켜 주시길 기원한다”면서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잊지 말아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고 썼다.

문서 마지막에는 교황명의 라틴어 표기인 ‘Franciscus’라는 서명도 또렷하다. 교황은 통상 공식 문서에 라틴어로 서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시지는 임기 3년을 마무리하고 곧 한국으로 돌아가는 이백만 대사가 지난 23일 이임 인사차 교황을 알현했을 때 즉석에서 작성됐다. 교황의 공식 문서 원문과 필체가 공개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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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프란치스코 교황
AFP 연합뉴스
앞서 교황은 지난 9월 6일에도 바티칸을 들렀다 귀국하는 슈에레브 주한교황청 대사를 통해 대통령과 우리 국민에게 평화와 번영을 기원하는 구두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교황은) 때마다 한국 국민과 문 대통령에게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면서 축복의 메시지를 보내 주시고 있다”면서 “문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답신을 보냈다”고 밝혔다.

한편 교황청 조직 서열 2위인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과 전 세계 선교 활동을 관장하는 인류복음화성 장관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도 이 대사를 통해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2020-10-3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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