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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 투석전 ‘나비효과’…印, 中 견제위해 美 손 잡아

히말라야 투석전 ‘나비효과’…印, 中 견제위해 美 손 잡아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0-10-28 16:19
업데이트 2020-10-28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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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과 군사정보 협정 체결...히말라야 위성정보
‘비동맹’ 고수하다가 중국과 국경 분쟁으로 입장 바꿔
중국, 라다크 난투극으로 미국 분쟁 개입 빌미 제공 부담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왼쪽)이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세 번째) 인도 외교장관, 라즈나트 싱 국방장관과 연례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델리 AP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왼쪽 두 번째) 미국 국무장관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왼쪽)이 27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의 영빈관 하이데라바드 하우스에서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세 번째) 인도 외교장관, 라즈나트 싱 국방장관과 연례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델리 AP 연합뉴스
인도가 미국과 군사정보를 공유하고자 ‘기본교류협력협정’(BECA)을 체결했다. 지난 6월 국경 지역인 라다크에서 중국과 유혈충돌이 벌어져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따른 대응 조치다. 그간 인도는 비동맹 외교 노선을 고수했지만 중국과 군사적 긴장이 갈수록 커지자 입장을 바꿔 미국과의 협력을 선언했다. 중국은 인도 국경지대 분쟁과 관련, 미국이 직간접적으로 개입할 수 있게 돼 부담을 안게 됐다.

28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는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미국과 외교·국방장관 회의(2+2회의)를 열고 양국 현안을 논의했다. 미국 대선을 1주일 앞두고 열리는 이번 회의에서 인도 측 수브라마니암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과 라지나트 싱 국방부 장관은 미국 측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마크 에스퍼 국방부 장관과 군사·외교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체결된 BECA로 미국과 인도는 군사정보를 공유해 양국군 상호 운용 능력을 크게 높일 수 있게 됐다.

인도는 히말라야 지대에서 위성정보 능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위성정보를 바탕으로 정밀무기 운용능력이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지난 5월 양국 군인 250명이 라다크에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인도군도 이에 질세라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양측은 6월 초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투석전이 시작됐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

인도는 전략적 중립성을 지키고자 BECA 체결에 미온적이었다. 하지만 국경분쟁으로 유혈사태가 터지자 중국에 대한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중블록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에도 참여해 중국·파키스탄과 대결 구도를 분명히 했다. 2+2회의에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안보 위협에 대항하고 평화와 안정을 증진하고자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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