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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논객’ 이문열이 본 시국상…“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 10년 뒤 암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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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10-27 17:06 정치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등단 이후 출간한 책들을 하나하나 다시 쓰며 개정판을 내고 있는 이문열 작가를 지난 15일 경기 이천시 부악문원에서 만났다. 그는 “40대 중반까지 가끔씩 세상을 바꾸는 걸 진지하게 상상하곤 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새로 시작해 볼까, 그런 생각도 한 적 있었는데, 그것도 다 망상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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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단 이후 출간한 책들을 하나하나 다시 쓰며 개정판을 내고 있는 이문열 작가를 지난 15일 경기 이천시 부악문원에서 만났다. 그는 “40대 중반까지 가끔씩 세상을 바꾸는 걸 진지하게 상상하곤 했다”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새로 시작해 볼까, 그런 생각도 한 적 있었는데, 그것도 다 망상이 돼 버렸다”고 말했다.
박지환기자 popocar@seoul.co.kr

““10년이 지나면 우리가 행복이라고 믿거나 발전이라고 믿었던 게 다 무너지고 전혀 낯선 세상이 올 것 같습니다.”

‘보수논객’ 이문열 작가는 현 시국을 암담하게 진단했다. 이 작가는 10년 후 우리 사회를 생각하면 무력감에 빠져들고 절망스럽다고 했다. “지금 저들은 못할 게 없어요. 우리가 겪어온 걸 모두 해체하고 있고, 합법의 이름 아래 헌법도 바꿀 수 있습니다. 저 사람들 의도와 방향이 좋은 것이길, 이젠 처분에 맡길 수밖에 없습니다.”

현 시대를 말과 논리가 망해버린 시대라고 규정했다. “말을 마음대로 이용하고, 이상하게 비틀어버리고, 논리를 뒤집습니다. 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한 말을 봐도 그렇고. 지금 이 시대엔 말의 효과도, 결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 작가는 “공자가 세상에서 네 가지 죽을 죄를 말했는데, 그중 하나가 말을 왜곡하거나 함부로 하는 죄”라며 “지금 이 시대엔 ‘공자 시대’ 같으면 죽어야 할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우리나라는 이상하게도 정치권에 변호사(법조) 출신이 많습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나쁜 짓을 막는 데 그 능력을 써먹습니다. 말도 안 되는 것들, 빨간 걸 파랗다고 빡빡 우기고…. 말싸움엔 권력이 끼어들어 한쪽을 편들면 절대 안 됩니다. 그걸 판정해야 할 권력이 한쪽으로 밀고 가니 되지도 않는 말이 춤을 춥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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