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종 후 사망’ 신고 건수 59건으로 늘어
예방접종피해조사반 2차 20건 사인 분석
70대·80대 이상 각 26건… 60대 미만 5건
“이상 반응 없고 기저질환 악화·사인 명확
같은 제조번호 사망 36건도 연관성 없어”
한산한 예방접종 대기줄
정부가 ‘독감 백신 접종과 사망 사례는 연관성이 매우 낮다’고 결론 내리고 26일부터 만 62~69세 어르신을 대상으로 독감 백신 무료예방접종을 확대한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동부지부의 예방접종 대기줄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질병관리청은 26일 예방접종피해조사반 대응회의를 전날 열어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가 2차로 접수된 20건에 대한 사인을 분석한 결과 “독감 백신 접종을 계속한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질병청은 앞서 1차로 사망 신고를 접수한 26건에 대한 사인을 검토한 결과에서도 백신과 사망 간 인과관계가 매우 낮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아직 인과관계 분석이 끝나지 않은 13건도 곧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접수된 59건을 연령별로 보면 70대와 80대 이상이 각각 26건, 60대가 2건이었으며 60대 미만은 5건에 불과했다.
정은경 질병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피해조사반의 전문가 검토 과정에서 백신과의 인과성은 매우 낮고, 백신 접종을 중단할 사항은 아니라는 판단”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 근거로는 아나필락시스 등 백신 중증 이상반응 추정 사례가 없으며, 기저질환 악화 사망 가능성이 높고, 부검 결과 명백한 사인(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있다는 점을 들었다. 정 청장은 항원 물질이 체내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과정에서 발열, 무력감, 전신 통증 등 가벼운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지만 하루이틀 후에는 사라진다고 강조했다.
총접수 건수 59건 가운데 같은 제조번호 백신 제품(14개)을 맞고 사망한 사례는 36건이었는데 이 가운데도 백신과 사망 간 연관성이 확인된 경우는 없었다. 33건에 대해서는 부검이 완료됐고, 나머지 26건은 부검이 진행 중이거나 일부는 화장 등으로 부검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질병청은 전했다.
한편 이날부터 시작된 만 62~69세 대상 백신 무료 접종은 26만 1786건(유료 포함 26만 3240건)이 진행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청장은 “건강 상태가 좋고 장시간 기다리지 않는 날 접종하고 대기 중 수분 섭취를 충분하게 하며 만성질환, 알레르기 병력, 과거 접종 시 이상반응 등을 의료진에게 설명해 달라”고 당부했다. 질병청은 지난 11∼17일 1주간 독감 의사환자 발생 비율이 1000명당 1.2명 수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6명보다 낮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20-10-27 5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