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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지도부, 돌연 이건희 회장 ‘공’만 칭송

민주당 지도부, 돌연 이건희 회장 ‘공’만 칭송

기민도 기자
입력 2020-10-26 17:46
업데이트 2020-10-2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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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조문 후 “혁신으로 국가 위상 높여”
전날 李회장의 빛과 그림자 언급서 선회
김종인 “반도체 세계적 브랜드로 만들어”

여야 지도부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며 고인의 공을 치켜세웠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는 이날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고인께서 보통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탁월한 혁신의 리더십으로 삼성을 세계적 기업으로 키워 국가의 위상과 국민의 자존심을 높여 주신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상무 출신의 양향자 최고위원은 조문 후 “(이 회장은) 손톱만 한 반도체 위에 세계를 품은 세계인이자 기술 기반 위에서 미래를 개척한 미래인”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이 회장의 ‘빛과 그림자’를 언급했지만 이날은 ‘빛’에 집중하는 메시지로 선회했다. 전날 공과를 평가한 뒤 나온 비판 여론과 함께 직접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을 하는 만큼 유족에 대한 예의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조문을 마친 후 ‘공과를 따지는 (민주당) 입장에 대한 논란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제가 아침 회의에서 고인 서거에 대한 추모의 말씀을 드린 바 있다”고만 답했다.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에서 “세계 역사에 기록될 반도체 성공 신화를 창조한 혁신기업가의 타계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과’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허영 민주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에서 “삼성은 초일류 기업을 표방했지만 이를 위한 과정은 때때로 초법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에 “고인은 재벌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노조를 불인정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고 지적해 ‘적절하지 않은 애도’라는 취지 등의 댓글이 4000여개 달리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전날부터 일관되게 이 회장의 공을 칭송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조문 후 “1990년대 들어 우리나라 산업 전반을 놓고 봤을 때 삼성전자 반도체·스마트폰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드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고 본다”고 밝혔다. 주호영 원내대표도 “고인은 창조와 혁신 경영으로 삼성그룹을 재창업하다시피 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20-10-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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