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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나라 거쳐 파라과이 들어온 비료 컨테이너에 일곱 구 시신

다섯 나라 거쳐 파라과이 들어온 비료 컨테이너에 일곱 구 시신

임병선 기자
입력 2020-10-25 11:38
업데이트 2020-10-25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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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 부검 전문가들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수도 아순시온 항구에서 발견된 비료 컨테이너 안에서 나온 시신들의 유해를 살펴보고 있다. 아순시온 검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파라과이 부검 전문가들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수도 아순시온 항구에서 발견된 비료 컨테이너 안에서 나온 시신들의 유해를 살펴보고 있다.
아순시온 검찰 제공 로이터 연합뉴스
석달 동안 다섯 나라를 거쳐 파라과이 항구에 도착한 컨테이너 안에서 일곱 구의 시신이 나왔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유해다.

파라과이 경찰은 지난 7월 21일(이하 현지시간) 세르비아의 한 항구를 떠난 배에 실렸던 이 비료 컨테이너는 크로아티아, 이집트, 스페인, 아르헨티나를 거쳐 파라과이 항구에 들어왔다고 밝혔다. 이들 모두 불법 이민을 노린 이들로 보이며 세 명은 모로코, 한 명은 이집트 출신으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셋의 신원은 밝혀내지 못했다고 부검의 파블로 레미르가 밝혔다고 영국 BBC가 24일 전했다.

모두 성인 남성들로 보이는 희생자들은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레미르는 덧붙였다. 컨테이너 안에서는 세르비아 택시 영수증과 전화카드 등이 발견됐다. 아순시온의 농업회사 직원들이 컨테이너를 열어 본 뒤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다.

파라과이 검찰의 마르첼로 살디바르는 로이터 통신에 “출신 국가에서 세르비아에 도착한 이들이 멀지 않은 크로아티아로 넘어가려 했지만 갇힌 공간에서 얼마나 견딜 수 있을지 시간을 잘못 잰 것이 비극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비스킷이나 물병, 통조림 등을 준비한 것으로 봐 희생자들은 72시간만 견디면 되는 것으로 계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말 끔찍하고 굳이 이를 전해야 하는지 주저할 수밖에 없는데 시신들은 모두 비료의 화학 성분이 촉발시킨 영향인 듯 썩어 없어져 머리카락과 뼈만 남은 상태라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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