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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요시노 마을 재생 일등공신… 연수입 2만 7000弗 ‘삼나무집’

日 요시노 마을 재생 일등공신… 연수입 2만 7000弗 ‘삼나무집’

김동현 기자
김동현 기자
입력 2020-10-22 20:44
업데이트 2020-10-23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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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공유숙박 홀릭’

옛 건축 양식 인기… 일자리 70개 창출
호주·이탈리아도 시골 체험 기회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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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나라현 요시노 마을의 ‘요시노 삼나무집’의 모습. 삼나무로 일본 전통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진 이 집은 찻집과 공유숙박 시설로 이용되고 있는데, 건축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지역의 도시재생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비앤비 제공
일본 나라현 요시노 마을의 ‘요시노 삼나무집’의 모습. 삼나무로 일본 전통 건축양식을 따라 지어진 이 집은 찻집과 공유숙박 시설로 이용되고 있는데, 건축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지역의 도시재생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에어비앤비 제공
일본 나라현의 작은 마을 요시노에는 ‘요시노 삼나무집’이라고 불리는 작은 건물이 있다. 삼나무로 지어진 이 건물은 일본 전통 건축물 양식을 따르면서도 창을 크게 내서 마을을 내려다볼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1층은 찻집으로 운영이 되고, 2층은 공유숙박 공간으로 이용이 가능하다. 최대 4명까지만 잠을 잘 수 있는 작은 건물이지만 2016년 도쿄에서 열린 ‘하우스 비전’을 통해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쇠퇴하던 요시노 마을을 재생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작은 건물이 카페와 공유숙박 운영을 통해 2017년 벌어들인 돈은 2만 7804달러에 이르고 관광객들이 몰려오면서 생긴 일자리만 70개에 이른다.

공유숙박이 오랜된 도시를 다시 살리는 역할을 세계 곳곳에서 하고 있다. 특히 노후 건축물과 쇠퇴한 도시가 많은 선진국에서는 도시재생사업과 맞물리면서 인구 감소를 막고 젊은이들을 다시 불러들이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는 서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숙소가 딸린 술집인 ‘컨트리펍’이 에어비앤비와의 공동 작업을 통해 아트갤러리와 공유숙박 시설로 변신했다. 이탈리아 남부의 작은 도시인 그로톨레는 주민은 300명인데 빈집이 600채나 되면서 전형적인 유령도시가 된 곳이다. 하지만 지역 시민단체가 이탈리아 시골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이를 공유숙박 산업과 연계시키면서 여유로운 시골 생활 체험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몰려들었고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서원석 경희대 호텔경영학부 교수는 “단순히 공유숙박이 늘어난다고 도시재생이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폐공장이나 창고 등을 관광자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에서는 기존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특히 광산이나 어촌 마을 등은 독특한 주거 양식을 체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공유숙박과 연계한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경남 하동군의 경우 공유숙박 플랫폼이 에어비앤비와 협약을 맺고 예약 수수료율을 낮추는 방식으로 공유숙박 산업을 키우고 있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기존 빈집을 이용할 수 있고 주민들에게 직접적으로 경제적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고 밝혔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2020-10-2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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