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페이지

SNS에 올린 사진에 “어서 암 검사를”…딸 생명 구했다

SNS에 올린 사진에 “어서 암 검사를”…딸 생명 구했다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0-10-15 17:33
업데이트 2020-10-15 17:33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사는 재스민 마틴이 딸 사리야의 눈동자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누리꾼들의 조언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희귀 암인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사는 재스민 마틴이 딸 사리야의 눈동자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누리꾼들의 조언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희귀 암인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美 엄마가 올린 딸 사진에 누리꾼들 “암 가능성”
눈에서 빛나는 흰 점…검사 결과 희귀 암 진단


소셜미디어에 올린 사진 덕분에 딸이 앓고 있던 희귀 암을 조기에 발견, 실명 위험을 막을 수 있게 된 미국 여성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15일 ABC 방송 등에 따르면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사는 재스민 마틴은 지난 7월 30일 딸 사리야의 오른쪽 눈에서 작게 빛나는 무언가를 발견했다.

이를 보고 이상하게 여긴 마틴은 며칠 뒤 딸의 사진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올렸고, 몇몇 누리꾼들은 “눈에 암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마틴이 딸을 소아과 의사에 데려가 진찰을 받았지만 의사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모녀를 돌려보냈다.

그러나 소아과 의사의 진단이 미심쩍었던 마틴은 좀 더 정확한 진단을 받고자 테네시주 서부 멤피스에 있는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서 일하는 친구에게 사진을 보여줬다.

마틴의 친구는 사리야의 사진을 안과 의사에게 보여줬고, 안과 의사는 당장 아이를 살펴봐야겠다고 말했다.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서 진찰을 받은 결과 사리야는 양쪽 눈에 희귀 어린이 암인 망막모세포종을 앓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세인트 주드 아동병원에 따르면 망막모세포종은 매년 250∼300명의 어린이에게서 발견되는 안암(眼癌)이다. 주로 5세 미만의 아이들이 걸리며, 양쪽 눈에서 모두 망막모세포종이 유발되기도 한다.

망막모세포종은 방치할 경우 시력뿐만 아니라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사리야는 왼쪽 눈에 난 작은 반점을 레이저로 제거하고 항암 약물치료를 받았다.

최근 생후 17개월이 된 사리야는 지난달 말 퇴원해 집으로 돌아갔다.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사는 재스민 마틴이 딸 사리야의 눈동자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누리꾼들의 조언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희귀 암인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사진은 수술을 받은 뒤 사리야의 모습.  인스타그램
미국 테네시주 동부 녹스빌에 사는 재스민 마틴이 딸 사리야의 눈동자에서 이상한 빛을 발견하고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 누리꾼들의 조언으로 병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 희귀 암인 망막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사진은 수술을 받은 뒤 사리야의 모습.
인스타그램
마틴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힘들고 무서운 시간이었다”면서 “딸이 (치료를) 잘 이겨내 준 덕분에 드디어 집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또 마틴은 “생면부지인데도 딸의 눈이 암에 걸렸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면서 “세상엔 정말 선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8년에도 영국에서 가족사진 속 아이의 눈에서 흰 반점을 발견한 사진작가의 권유로 병원을 찾아간 결과 망막모세포종을 진단받은 사례가 있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많이 본 뉴스

  • 4.10 총선
저출생 왜 점점 심해질까?
저출생 문제가 시간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습니다. ‘인구 소멸’이라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저출생이 심화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자녀 양육 경제적 부담과 지원 부족
취업·고용 불안정 등 소득 불안
집값 등 과도한 주거 비용
출산·육아 등 여성의 경력단절
기타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