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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만 코로나 쇼크 극복… ‘K자형 회복’ 온다

부자들만 코로나 쇼크 극복… ‘K자형 회복’ 온다

이기철 기자
이기철 기자
입력 2020-10-06 20:54
업데이트 2020-10-07 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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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임금 노동자 27% 감소할 때
고임금 노동자는 1.2% 늘어 ‘대비’
고교 중퇴 이하·대졸 취업도 격차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첫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언급한 코로나19 이후 ‘K자형 경기 회복’이 현실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 후 급반등하는 V자형도, 일정기간 침체를 겪다가 반등하는 U자형도 아니었다. K자형은 정보기술(IT)을 중심으로 고학력 고소득층은 침체에서 빨리 회복하거나 더 부유해지는 반면 외식업과 같은 전통산업에 종사하는 저학력 저소득층은 회복이 더디거나 소득이 감소하는 양극화 현상을 말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에서 임금과 교육 수준 등에 따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는 속도가 다르다고 시장분석 업체인 에버코어ISI의 조사를 인용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8월 현재 시간당 임금이 16달러(약 1만 8000원) 이하인 노동자 수는 코로나 사태 이전인 지난 2월에 비해 26.9%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28달러(한화 약 3만 2000원) 이상인 화이트칼라 직장인 수는 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수준에 따라 회복 속도가 달랐다. 미 노동부가 25세 이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월 현재 고교 중퇴 이하 취업자 수는 2월에 비해 18.3% 줄었다. 같은 기간 고졸 학력 취업자도 11.7% 감소했다. 그러나 대졸 이상 취업자는 불과 0.6%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 충격을 거의 극복했다는 의미다.

고소득층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았다. 주식 시장은 코로나 사태 초반의 급락을 모두 회복했고, 부동산 시장은 오히려 활발한 분위기다. 미국 부유층 상위 10%가 전체 주식과 뮤추얼펀드의 87%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8월 평균 주택가격은 전년도와 비교해 11.4% 상승했다.

경기의 불균등한 회복에 대한 대응 정책에 관심이 쏠린다. 마이클 스트레인 블룸버그통신 칼럼니스트는 “기업과 부유층에 증세하는 것은 손쉬운 소득 재분배이지만 저임금 노동자에겐 회복의 속도가 둔화할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올바른 재정 및 금융 정책이 저소득 및 취약계층의 이익을 증가시킨다”고 주장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2020-10-07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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