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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려드는 ‘추캉스족’… 강원·제주 일단 거리두기 강화

몰려드는 ‘추캉스족’… 강원·제주 일단 거리두기 강화

조한종, 황경근 기자
입력 2020-09-27 17:10
업데이트 2020-09-27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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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도 고려’ 방역대책 고심
콘도·관광지 발열체크·손소독제 비치
제주 방문객 체류기간 마스크 의무화
96만여명 이용 국내공항도 방역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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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벌써부터 장사진
공항은 벌써부터 장사진 추석을 사흘 앞둔 27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이 이른 귀성객과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이번 추석 연휴에 국내 여행을 떠나는 시민이 96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1
추석 연휴를 즐기기 위해 몰려드는 ‘추캉스족’(추석 바캉스족)으로 인해 강원·제주에 비상이 걸렸다. 또 이번 추석 연휴에 96만여명이 비행기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공항도 강력한 방역대책 마련에 나섰다.

27일 강원도와 제주도 등에 따르면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가는 대신 추석 휴가를 즐기려는 ‘추캉스족’의 방문이 시작되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지자체들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해외 대신 강원·제주 지역에 관광객들의 발길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추석 연휴 기간 이들 지역 주요 숙박시설은 일찌감치 예약이 끝났다. 강원 삼척 쏠비치호텔&리조트, 강원 속초 한화콘도 등 대부분 호텔과 콘도미니엄이 만실이다. 이처럼 리조트와 관광업계는 모처럼의 반짝 호황을 반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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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 매장내 식사금지
휴게소 매장내 식사금지 27일 대전 대덕구 신탄진휴게소 직원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안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다. 정부는 추석 연휴 기간 귀성객이 휴게소에 머무는 시간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매장 내 취식을 금지하고 음식을 포장만 할 수 있도록 했다.
대전 뉴스1
하지만 지자체들과 주민들은 혹여 코로나19의 지역 재확산이 이뤄질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속초시 관계자는 “출향인들의 고향 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상황에서 관광객이 그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에 당황스럽다”며 “지역경제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결국은 방역활동을 강화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뾰족한 방역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강원도는 추석 연휴 기간 대규모 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시행 중이다. 또 지난 21~25일 호텔·콘도 등에 대해 출입자 관리·다중이용시설 소독 등 방역수칙 준수 여부에 대한 점검을 펼쳤다. 시군들도 시외버스·고속버스터미널과 관광지 등에 손소독제를 비치하고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제주도도 추석 연휴 여행객이 몰려들 것에 대비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추석 연휴 동안 30만명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추석 연휴 기간 항공권 예약률은 70%, 펜션 등 숙박업체 및 렌터카 예약률도 50%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제주도의 특별행정조치 발동에 따라 추석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4일까지 제주 방문객은 체류 기간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또 제주공항에 도착하는 즉시 발열검사를 실시, 37.5도가 넘으면 발열 증상자로 분류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한다.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발열 증상자는 판정 결과가 나올 때까지 의무적으로 격리 조치된다. 도 관계자는 “특별행정조치를 어기고 방역 행정에 손해를 끼칠 경우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형사고발하고, 방역 비용에 대해 구상권을 청구하는 등 강력 대응하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이번 추석 연휴 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공항 이용 승객 수를 96만 3000명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지난해(128만 5000명)의 75% 수준이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2020-09-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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