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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범죄를 쫓다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고어 텍스를 인류에 선물한 고어 83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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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0-09-21 12:11 미국·중남미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소식이 20일 알려진 고어 텍스 개발자인 로버트 고어가 생전에 신기술을 개발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 제공 AP 연합뉴스

▲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소식이 20일 알려진 고어 텍스 개발자인 로버트 고어가 생전에 신기술을 개발하게 된 과정을 설명하며 웃고 있다.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 제공 AP 연합뉴스

비가 쏟아지는 날씨에도 산행 등 야외 활동을 즐길 수 있도록 고어 텍스를 발명한 로버트 고어가 83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사실 1976년에 그가 고안한 이 신기술 덕에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달림이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이들이 덕을 봤다. 의류뿐만 아니라 인공심장 패치(심장근육을 단련시키는 장치), 기타 줄, 우주복, 진공 처리된 가방 등 수많은 제품에도 이 기술이 응용돼 많은 이들의 실생활에 도움을 줬는데 그가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오랜 질환 끝에 세상을 등졌다고 1958년 고인의 아버지가 창업하고 고인이 고어 텍스를 개발한 회사 WL 고어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뒤늦게 알렸다고 영국 BBC가 20일 전했다.

미국 유타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델라웨어 대학에서 화학 학사학위를, 미네소타 대학에서 석사 학위를 딴 뒤 아버지와 빌, 비에브 두 삼촌이 함께 창업한 회사에 취업했다. 1969년 그는 이 회사 연구실에서 길다란 사슬을 반복해 만들어내는 커다란 분자로 이뤄진 새로운 형태의 폴리머(polymer·고분자) 소재를 개발했다.

그의 아버지는 또 하수관들을 잇는 테이프를 새로 개발하라고 시켰는데 마침 그는 듀폰에 재직할 때부터 미세한 구멍들을 많이 만드는(microporous) 구조로 10배 이상 늘어나는 폴리테트라플루오로에틸렌(PTFE)란 신소재를 연구하고 있었다. 수십억 개의 미세한 구멍들은 물방울 입자 크기보다 작아 방수 기능을 하면서도 공기가 잘 통하는 통기성도 좋아 이를 의류에 적용하는 것이 그가 연구에 초점을 맞춘 것이었다.

노스페이스와 파타고니아 등 고급 등산 의류 브랜드와 계약을 맺었고, 나이키와 계약을 맺어 트레킹화, 등산화 등에 기술을 응용하기 시작했다. 라인홀트 메스너가 1978년 에베레스트 북벽 무산소 등정 때 밀레의 고어 텍스 아우터를 입었다. 1981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가 우주복 소재로 채택했다. 1990년대 힙합 래퍼들이 허세 부리듯 앞다투며 신어 입소문을 내줬다.
미국 등반가 릭 리지웨이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나이키의 고어텍스 트레킹화를 신고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나이키의 1981년 광고 사진이다.

▲ 미국 등반가 릭 리지웨이가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에서 나이키의 고어텍스 트레킹화를 신고 엄지를 들어 보이고 있다. 나이키의 1981년 광고 사진이다.

이 회사의 수석 기술자인 그렉 해논은 고어 텍스가 “우리 회사 역사에 정녕 결정적인 전환점이었다”고 지난해 일간 델라웨어 온라인와의 인터뷰를 통해 털어놓았다. 고인이 회장을 맡은 1996년 수십억 달러의 가치를 지닌 회사로 성장했다. 그는 당시 “우리의 의료 용품 덕에 인공심장을 이식 받아 더 오래 살게 된 어린이 등 미래 세대와 우리 사회에 유산을 남겨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0년 자리에서 물러났는데 현역으로 일하는 내내 국제플라스틱엔지니어협회가 주는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자녀들, 손주들, 증손주들이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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