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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해 더 할 것 없다”…정의 “숨을 생각만”(종합)

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해 더 할 것 없다”…정의 “숨을 생각만”(종합)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0-09-18 19:13
업데이트 2020-09-18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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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정리해고 대책? 경영자와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

정의당 “대량해고 책임자가 매각으로
지분 이익만 얻고 뒤로 숨을 생각만 해”
노조 “이상직 사재 출연 등 책임져라”
이낙연 “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 취하라”
심상정 “212억 자산가가 돈 떼먹어”
국민의힘, 이상직 검찰에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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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스타항공을 창업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직원 수백명을 정리해고해야 하는 이스타항공 논란과 관련해 “지분을 헌납했기 때문에 더 이상 할 것은 없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대량해고 책임자가 숨을 생각만 한다”고 비판한 뒤 “민주당이 해법을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내가 깊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게 아니고, 창업자로서 굉장히 안타까움을 갖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리해고를 통보받은 605명에 대한 대책을 질문받자 “경영할 사람과 주관사가 알아서 다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회사가 연착륙해 재고용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바람직한 길”이라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의 이러한 발언에 대해 정의당 조혜민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대량 해고 사태의 핵심 책임자가 이스타항공 매각으로 인한 지분 이익만 얻고 뒤에 숨을 생각만 하는 셈”이라고 비난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은 이 의원을 공천한 공당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면, 이 의원의 윤리감찰단 회부에 그칠 것이 아니라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이스타항공 정상화를 위한 해법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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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도 안갯속… 노조 “600명 정리해고 중단하라”
이스타도 안갯속… 노조 “600명 정리해고 중단하라”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을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의 정리해고 방침을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7월 23일 제주항공이 인수 포기를 선언하자 회사가 파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 600~700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타항공조종사노동조합 등 직원들은 인력 감축 대신 순환 휴직을 실시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하는 한편 회사의 실질적인 오너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재 출연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박윤슬 기자 seul@seoul.co.kr
노조 “이상직 사재 출연해 책임 져야”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M&A)이 무산된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 난망 분위기 속에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고강도 자구책을 내놓지 않는 한 이스타항공을 지원할 수 없다는 기류가 정부 내에 강하게 흐르고 있어 이스타항공으로선 새 주인 찾기에 전력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스타항공은 회사 매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605명의 직원을 정리해고했다.

노조는 지난 9일 창업주인 이 의원의 지역구인 전북 전주를 찾아 정리해고 철회와 정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이스타항공 노조는 “이스타항공은 위기를 극복하고 고용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은 눈곱만큼도 하지 않은 채 정리해고를 단행했다”며 “정리해고를 철회하고, 창업주이자 ‘진짜 오너’ 이상직 의원이 사재 출연 등을 통해 이번 사태를 책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노조는 정리해고만은 막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받지 못한 체불 임금 일부를 포기하고 무급 순환휴직을 제한하는 등 회사의 고통을 분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며 “그러나 경영진은 전혀 검토하지 않고 운항직 170여명을 포함해 605명을 지난 7일 정리해고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경영진은 회사가 위기라고 했지만, 노사가 함께 극복하려는 노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며 “그저 이 의원에게 매각대금을 챙겨주기 위해 이스타항공을 이윤을 남기는 기업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하나의 목표 뿐이었다”며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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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제주항공 인수불발, 605명 대량해고
정부, 대주주 사재 출연 등 노력 요구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추가 지원을 검토하고 있지만 지원 대상에 이스타항공은 빠져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스타항공의 지원을 위해서는 이스타항공이 ‘플랜B’를 마련해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다.

대주주 사재 출연 등 자구 노력이 없는 지원은 자칫 특혜 시비를 낳을 수 있는 점도 고려 대상으로 보인다.

특히 이스타항공 노조는 물론 정치권 일각에서 창업주인 이 의원의 경영상 책임과 고통 분담을 요구하는 상황이라 조건 없는 지원은 정부 입장에서 더욱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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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이낙연 대표
발언하는 이낙연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9.18 연합뉴스
이낙연 “이상직, 납득할만한 조치 취하라”
신동근 “책임 있는 자세로 대처해야”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지난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 당 이상직 의원이 창업주인 이스타 사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된다”며 “이 의원은 창업주, 국회의원으로서 책임을 갖고 국민과 회사 직원이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달라”고 압박했다.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도 11일 이스타항공의 정리해고 문제와 관련해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가 무산되면서 605명에게 정리해고 통보가 됐다”면서 “우리 당 국회의원이 이스타항공 창업주인 만큼 책임 있는 자세로 이 사태에 대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스타항공의 임금 체불과 605명 정리해고로 창업주인 이 의원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고 여론이 악화하자 정식으로 지도부 차원에서 대처를 촉구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 계약 과정 중에 있었던 이스타항공은 약 2000억원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LCC 1차 지원에서도 빠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인수 금융 성격으로 제주항공에 1700억원을 지원하려고 했으나 인수 불발로 없던 일이 됐다.

이스타항공이 새로운 주인을 찾을 경우 인수 금융자금이 다시 조성될지는 미지수다.

산은 관계자는 “인수 금융은 이스타항공 인수자가 자금 요청을 하면 그때 다시 논의해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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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체불 매우 죄송”
“임금체불 매우 죄송” 최종구(오른쪽) 이스타항공 대표가 29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인수합병과 관련한 입장을 밝히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이 항공사의 대주주인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원이 대독한 입장문에서 “직원의 임금체불 문제에 대해 매우 죄송하다”며 자신의 가족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모두 회사 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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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23일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스타항공 직원 1500여명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의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제주항공이 23일 인수 포기를 공식 선언하면서 이스타항공 직원 1500여명이 길거리로 내몰릴 위기에 처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의 모습.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이스타항공측 고용보험료 5억 미납에
고용유지지원금 끊기자 “제주항공 탓”

이스타항공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으나 국책은행들은 이스타항공의 채권 은행이 아니라서 선뜻 지원에 나서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이 자본잠식 상태라 금융권 지원을 기대하기도 어려운 상태다.

이스타항공 사측은 최근 논란이 된 대규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고용보험료 5억원이 아까워 직원들을 사지로 내몰 만큼 부도덕하다고 탓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조종사노조에서 “사측이 고용보험료 5억원을 미납해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논의가 정치권으로 확산되자 해명에 나선 것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지난 17일 입장문을 내고 “고용유지지원금은 고용보험료만 낸다고 해서 지원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노조가 사실무근의 주장을 반복해 국민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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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 지급해야”
심상정 “전 국민에게 재난지원금 지급해야”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코로나 방역 2단계부터는 전 국민 재난기본수당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심상정 “212억 가진 자산가 이상직,
5억 고용보험료 떼먹고 與는 나몰라라”

최 대표는 “고용유지지원금은 임금을 모두 지급한 뒤에 정부에 지원을 요청하는 것으로, 미지급임금이 있는 상황에서는 신청할 수 없다”며 “우리 회사가 고용유지지원금을 지원받으려면 현재 수백억 원에 이르는 미지급임금을 모두 해소해야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미지급임금은 인수합병을 추진했던 제주항공의 셧다운 요구와 매출 중단이 직접 원인”이라며 “제주항공의 요구에 따른 영업 중단, 매출 동결이 없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 내몰리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15일 국회 비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의원을 겨냥해 “212억 자산가가 5억 고용보험료를 떼먹어 (고용인이) 고용안정기금조차 못 받고 있다”며 “이런 악덕 기업주에게 금배지 달아준 집권 여당이 나 몰라라 하고 있으면 되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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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의원. 연합뉴스
이상직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상직 횡령·배임 등 檢 고발
국민의힘 ‘이상직-이스타 비리 의혹 진상규명특위’는 지난 10일 이 의원을 횡령과 배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특위는 기자회견에서 “2002년부터 시작된 각종 비리 행위가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은 채 이 의원이 고위 공직을 전전할 수 있는 것은 권력의 강한 뒷받침이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검찰은 이들 비리 의혹에 대해 신속하고 정확한 수사를 통해서 사실을 규명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특위는 2014년 횡령·배임으로 유죄를 받은 형 이상일씨와 이 의원간 공모여부,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에서의 횡령·배임 가능성, 이 의원의 자녀의 상속세 포탈 여부 등을 수사해달라고 요구했다.

특위 측은 “제주항공과의 인수합병이 무산된 이후 노측은 기업회생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결국 경영진이 책임있는 역할을 회피해 대량해고 등 오늘의 사태에 이르게 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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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서 있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나란히 서 있는 제주항공-이스타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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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지난달 15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장환 기자 5zzang@seoul.co.kr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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