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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열세’ 트럼프… 중동發 평화협정 띄우기

‘지지율 열세’ 트럼프… 중동發 평화협정 띄우기

이경주 기자
이경주 기자
입력 2020-09-13 21:06
업데이트 2020-09-14 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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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UAE 이어 바레인 관계 정상화
내일 서명식… 트럼프 외교성과 ‘자화자찬’

美 표심은 코로나·흑인시위 대응 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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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뒤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워싱턴DC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가운데) 미국 대통령이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스라엘과 바레인이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했다”고 발표하고 있다. 뒤에서 박수를 치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워싱턴DC UPI 연합뉴스
미국이 이스라엘이 아랍에미리트(UAE) 및 바레인과 수교하는 데 중재자 역할을 하고 아프가니스탄(아프간) 정부와 반군 탈레반의 평화협상 돌입에도 관여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녹록지 않은 국내 상황을 외교 성과로 뚫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힐은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해 미국인들의 광범위한 반대에 직면하자 백악관이 (여러) 외교적 움직임을 리더십의 사례로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한 달간 분쟁 지역 곳곳에서 화해 무드가 조성됐다. 지난달 13일 이스라엘과 UAE가 미국의 중재로 평화협약에 전격 합의했고, 이달 11일에는 미국의 중재로 바레인 또한 이스라엘과의 외교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9·11(테러)을 낳은 증오에 대해 이 합의보다 더 강력한 반응은 없다”며 자화자찬을 했다. 바레인은 15일 이스라엘과 UAE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 주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서명식을 할 때 합류할 예정이다.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시작된 아프간 정부와 반군 탈레반 간의 평화협상 개회식에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참석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율법을, 아프간 정부는 서구 민주주의를 국가 체제로 삼으려 해 단기간 내 성과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2001년 내전 발발 뒤 2015년 열렸던 첫 공식 협상이 테러 등으로 이내 중단된 적도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종전을 목표로 협상을 열었다는 점에서 예전과 다른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오랜 적대 관계였던 세르비아와 코소보가 자신의 중재로 경제 관계를 정상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코소보는 1990년대 유고 연방이 해체될 때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1만 3000여명이 숨지는 내전을 겪었다. 20여년 만에 양측이 종식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외교적 성과를 ‘해외 주둔 미군 귀환’이라는 자신의 공약 이행과 연결시키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아프간 주둔 미군을 4000명으로, 이라크 주둔 미군을 2000명으로 줄이는 등 감축 폭을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런 기조에 대해 더힐은 “외교정책이 유권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되는 경우는 드물다”며 “세계무대에서 얻는 어떤 이득도 흑인시위에 대한 대처, 군 비하 발언, 코로나19 부실 대응 및 경제 불황 등 국내 문제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2020-09-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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