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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감염병 백신 연구개발 축적 부족...코로나19 백신 끝까지 개발”

방역당국 “감염병 백신 연구개발 축적 부족...코로나19 백신 끝까지 개발”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20-09-13 15:15
업데이트 2020-09-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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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 있는 미국연구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인 연구원이 혈액 샘플을 정리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할리우드에 있는 미국연구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중인 연구원이 혈액 샘플을 정리하고 있다.
AFP 자료사진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백신만은 끝까지 개발해 신종 감염병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백신 개발의 선두에 서진 못하더라도 코로나19를 계기로 백신 개발 경험을 쌓겠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2일 브리핑에서 “치료제와 백신은 과학의 문제이고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기 때문에 긴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면서 “(한국은) 이러한 분야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늦었고 ‘축적의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현재 치료제·백신 개발의 선두에 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개발 선두에 있는) 글로벌 기업은 과거 에볼라 유행 이후 개발한 백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며 “이미 한 가지 백신을 끝까지 개발하고 임상시험까지 거쳐봤기 때문에 더 빠르고 정확하게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코로나19 백신 개발은 끝까지 가봄으로써 최악의 경우 국민들이 우리나라 백신을 맞지 못하더라도 백신 개발 경험을 축적해 이후 신종감염병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때도 국내 일부 제약사들이 백신 개발을 시도했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중동 이외의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메르스 감염자가 적어 경제성이 떨어지는 데다 막대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백신이 개발될 무렵 감염병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도 예측하기 어려워 위험 부담이 크다. 실제로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로 합병된 미국 제약사 카이론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때 백신 개발에 나서 동물시험까지 거쳤지만 임상시험을 앞두고 사스가 통제돼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다. 이런 한계 때문에 공공부문의 뒷받침 없이는 백신 개발이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권 부본부장은 “치명률이 높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연구하려면 안전을 위해 생물안전 3등급(BL3) 이상의 연구시설이 필요하지만 재정적 부담으로 민간기업이 BL3 시설을 운영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기업 등 민간기업들을 BL3 연구시설이 있는 공공기관과 대학, 의료기관에 연계해 코로나19 관련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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