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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같이 죽는다”...일촉즉발서 멈춘 중국·인도

“이러다 같이 죽는다”...일촉즉발서 멈춘 중국·인도

안석 기자
안석 기자
입력 2020-09-11 13:56
업데이트 2020-09-11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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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지역 갈등 격화 속 모스크바서 외교장관 회담
총격 사태까지 나오자…“서로 자제하자” 합의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국과 인도의 외교장관 회담-신화 연합뉴스
모스크바에서 열린 중국과 인도의 외교장관 회담-신화 연합뉴스
히말라야 국경지역에서 유혈충돌까지 빚었던 중국과 인도가 더 이상의 분쟁 격화를 막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AP통신은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상하이협력기구(SCO) 외교장관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현재 국경지역의 상황은 어느 쪽에도 이익이 되지 않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AP는 전했다.

중국과 인도 외교 장관들은 이날 공동보도문에서 기존 국경 관련 규정을 준수하고 사태를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서로 자제하기로 했다. 또 국경 관련 회담 체제를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자고도 의견을 모았다.

양국은 지난 6월 45년만에 처음으로 국경 구실을 하는 실질통제선(LAC) 부근에서 무력 충돌해 사상자가 발생한 뒤 최근까지 일촉즉발의 상황이 계속돼 왔다. 양국은 LAC로 병력을 대거 증강 배치했고, 7일에는 서로 위협사격을 주고받기도 했다. 인도에서는 중국과의 충돌 이후 대규모 반중 시위가 벌어지는 등 대중국 여론이 급격히 악화되기도 했다.

심상치 않은 상황에 양국 외교 수장들은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특히 인도 정부가 틱톡과 위챗 등 중국 인기 어플들에 대한 사용 금지령을 내려 경제보복에까지 나서며 중국으로서는 미중관계 악화 속에 인도와의 갈등이 부담스러운 상황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인도 역시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감정적인 ‘중국 보이콧’을 계속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왔다.

이번 회담으로 양국은 국경지역에 배치됐던 무기와 인력 등을 철수할 것으로 전망된다. 왕 부장은 “모든 인력과 장비를 다시 옮기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상황이 진정될 수 있도록 부대를 신속히 철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별도 발언에서 “중국과 인도 관계가 다시한번 기로에 섰다”고도 강조했다.

이날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양국은 여단장급 회담도 개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인도군 당국자는 ANI통신에 “양측 간의 소통 라인을 계속 열어두기 위해 이번 회담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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