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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김해영 “우리 이름은 ‘민주’당”…당대표 면전에 직언할 ‘뉴 레드팀’은

떠나는 김해영 “우리 이름은 ‘민주’당”…당대표 면전에 직언할 ‘뉴 레드팀’은

손지은 기자
손지은 기자
입력 2020-08-27 17:17
업데이트 2020-08-27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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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영 “소수의견도 솔직하게 국민에게”
이해찬 면전에서 ‘조국 사과 촉구’, ‘위성정당 반대’
최고위원 후보들 “내부토론 치열하게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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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소신파 김해영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초선 당선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의 소신파 김해영 의원이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서울신문과 인터뷰하며 21대 국회에 입성하는 초선 당선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고 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더불어민주당이 29일 차기 대선까지 당을 이끌 5명의 최고위원을 선출한다. 이번 전당대회가 후보 간 경쟁보다 ‘외부의 적’과 싸우거나 친문(친문재인) 주류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두드러져 누가 당선되든 대표에 맞설 ‘쓴소리’ 낼 사람이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이해찬 지도부에서는 김해영 최고위원이 이른바 ‘레드팀’ 역할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해찬 대표 면전인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조목조목 쓴소리를 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서 유일하게 당시 조 후보자의 진심 어린 사과와 해명을 촉구했다. 민주당이 총력을 다해 ‘조국 사수’에 나섰던 터라 친문 지지자들이 김 최고위원에 맹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의 비례위성정당 창당을 맹폭하던 민주당이 위성정당 창당을 논의하자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금태섭 전 의원 징계, 윤미향 의원과 박원순 전 서울시장 논란에도 당 주류와는 다른 쓴소리를 했다.

임기 만료를 앞둔 27일 김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국민께 가능하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말씀드리고자 노력했다”며 “소수의견이라도 과감하고 분명하게 밝히는 게 국민과 당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 주류와 다른 그의 쓴소리에 당내 비난이나 압박이 나온 데 대해선 “우리 당의 이름이 ‘민주당’이라며 그마저도 민주적 과정이었다”고 했다.

반면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에서는 ‘제2의 김해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가 코로나19로 대부분의 일정이 축소돼 진행되면서 후보 간 정책과 가치 경쟁이 사라졌다. 자신의 가치를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가 없던 후보들은 자극적인 발언 경쟁에 묻히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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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민(왼쪽부터).이원욱.노웅래.소병훈.한병도.양향자.염태영.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 8. 16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김종민(왼쪽부터).이원욱.노웅래.소병훈.한병도.양향자.염태영.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 호남권?충청권 온라인(온택트)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인사하고 있다. 2020. 8. 16 오장환 기자5zzang@seoul.co.kr
여성 몫 당선이 확정된 양향자 후보는 이날 통화에서 자신이 “4년 전 최고위원 때도 쓴소리를 많이 했던 사람”이라면서도 “다만, 내부 토론 없이 공개 발언만 하는 건 지지자들에게 수용이 안 되고, 반(反)지지자들에게만 좋은 먹잇감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임원 출신인 양 후보는 “기업에서는 기술 백만 개 중의 하나라도 오류가 있으면 안 되기 때문에 오류 가능성이 제로로 수렴할 때까지 논의한다”며 “민주당 내부적으로도 ‘레드팀’이 정책 등을 치열하게 토론해 건설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여성 관련된 이슈에서는 단호하게 목소리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종민 후보는 “치열한 비공개 토론과 합의가 먼저”라며 “이견이 없었던 것처럼 결과를 발표하는 것은 반대다. 합의 과정을 국민께 설명하자고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개 발언은 비공개 합의 결과가 부당해 국민께 알려야만 뒤집을 수 있을 때 신중하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는 또 “서로 이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야 한다. 의견의 차이는 발전의 원동력이고, 그것이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라고 강조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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